[기고]감사로 만드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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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감사로 만드는 힘
  • 경상일보
  • 승인 2021.11.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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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재 글로벌마인드교육원장

인생의 어려움은 피할 길이 없다. 그래서 우리 인생에서 닥치는 문제들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마음의 힘을 키워준다면 얼마나 좋은가. 세상에는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존의 한 부족은 매우 독특한 성인식을 치른다. 이 부족은 성인식에서 일반 개미의 독성 50배인, 총알 개미가 가득한 장갑을 한나절 착용한다. 그 고통은 초죽음 수준이지만, 죽음의 성인식을 마친 소년들은, 용감한 투사가 된다. 죽음의 성인식을 통해 어려움을 가볍게 여기고, 질병에도 강한 면역력을 갖게 된다고 한다.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은 마음에서 나온다. 도대체 마음의 힘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 첫째는 극한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극복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 경우이다. 사례로 안데스의 기적을 다룬 영화 얼라이브를 보면, 1972년 10월13일 금요일 오후, 우루과이로부터 칠레까지 젊은 럭비 선수 팀을 수송 중이던 비행기가 안데스산맥에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45명 중 29명이 죽었다. 추락한 비행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해발 3500m에서 영하 40℃의 극한의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였다. 그들은 비상식량이 다 떨어지자 인육을 먹으며 16명이 72일간 생존했다. 생존자 안토니오발비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한 방송매체와의 인터뷰 중에서 72일간 어려움을 넘고 난 후 사회에서 어려움을 만났을 때 어떠했는지 사회자가 묻자 “사회에서 만나는 어려움은 그 어떤 것도 어려움이 아니었다”고 대답했다. 생존한 16명은 그 후에 대통령 후보, 의사, 방송국 MC 등 사회 각 분야 요직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들은 극한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또 다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마음에 길러진 것이다.

어려움을 이기는 마음의 힘을 키우는 또 다른 사례를 알아보자. 아버지와 사이가 아주 안 좋았던 지인이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이 싫어서 일부로 기숙형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수능을 앞두고 어머니가 집에서 같이 밥을 먹자고 해서 갔는데 술 취한 아버지가 던진 물건이 어머니 얼굴에 맞았고, 그 순간 지인은 이성을 잃고, 감정이 폭발해 버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발과 주먹으로 유리창을 부수고 해서 발에 유리조각이 박혀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그 사건 이후로 아버지를 죽도록 미워하면서 대화를 끊고 살았다. 대학생이 된 어느 날 한 행사에서 “여러분의 아버지 중에 술주정뱅이가 있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아버지를 존경해야만 하는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들이 아버지의 사랑을 먹고 자랐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사가 말했다. 그 강연은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한다.

어느 날, 한 겨울 추위에 저녁과 새벽마다 아들, 딸을 위해서 불을 때어 주신 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어린이날이면 항상 나들이를 같이 갔고, 성탄절 선물도 잊지 않았던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처음으로 아버지와 대화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지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내가 이런 이야기 아무에게도 한 적이 없는데…” 하시면서 어릴 적 공부 잘하는 형들과 비교당하면서 상처받은 이야기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화가의 꿈을 접은 이야기, 결혼 등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지인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버지의 깊은 사랑과 행복을 느꼈다. 지인은 아버지께 고백했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의 사랑을 먹고 자랐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술 드신 아버지를 싫어하고 미워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했고, 아버지는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됐다. 내가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둘은 손을 잡고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그 뒤로 필자의 지인은 아버지를 향한 감사로 삶 속의 어려움들을 이기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진정, 어려움을 이기는 마음의 힘을 키우는 방법은 마음에 감사를 가득 채우는 것이다. 어려움이 와도 마음에 감사가 가득하면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모든 것을 이길 힘이 생긴다.

오세재 글로벌마인드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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