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역환승할인제 도입, 하루라도 빨리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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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역환승할인제 도입, 하루라도 빨리 도입해야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1.11.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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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부산, 양산·김해 등을 연계하는 대중교통 광역환승할인제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공정 97%에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태화강역~부전역간 복선전철의 운임보전비 협의 또한 진퇴양난의 형국에 빠져 있다. 따라서 3개 시도간 광역환승할인제는 내년에도 도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광역환승할인제는 도시와 도시간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할인을 해주는 제도를 말하는 것으로, 10여년 전부터 여러 도시에서 시행돼왔다. 서울과 인천, 경기권은 버스와 전철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전면 시행 중이며 경남 창원과 김해, 대구·경산·영천, 전남 여수·순천·광양, 부산·양산·김해시 역시 광역환승할인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먼저 메가시티를 주창해온 동남권 3개 시도는 아직도 이 제도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도시민들은 저렴한 요금으로 도시간 이동을 자유자재로 하고 있는데 울산과 부산, 경남은 아직도 이전의 비싼 요금으로 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민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일 뿐만 아니라 지역에 대한 자존감과도 연계된 것이다.

당초 울산시는 오는 12월 말께 태화강역과 부산 부전역을 잇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는 만큼, 시민 편의 증대를 위해 광역환승할인제 도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그러나 올해 2월 개통 예정이었던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공정 97% 수준에서 지반침하가 발생, 내년 연말 개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다 울산시와 한국철도공사가 운임보전비 부담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협의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태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광역환승할인 시스템 구축 예산안을 결국 편성하지 못했다.

동남권 메가시티의 가장 우선적인 사업은 3개 시도간의 대중교통을 잘 엮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정부도 광역철도 건설 등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울산시는 이를 토대로 시민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가꿀 수 있고, 동남권을 아우르는 산업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번 광역환승할인제는 그런 점에서 동남권 메가시티의 첫 단추라고 할 만하다. 광역환승할인제 도입이 정 지지부진하다면 광역환승할인제를 내년 출범예정인 부울경 특별지자체로 이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광역환승할인제는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정책인만큼 차일피일 미룰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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