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완성차업계 ‘마이너스 옵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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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완성차업계 ‘마이너스 옵션’ 본격화
  • 김창식
  • 승인 2021.11.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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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업계가 일부 부품·기능을 줄이고, 가격을 인하하는 등 ‘마이너스 옵션’ 차량 출고를 본격화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계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일부 사양을 제외하는 대신 가격을 인하하는가 하면 다른 차종선택시 인기차종 가격 인하 등 자구책을 시행중이다.

현대차는 올해 4월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 5’ 계약자들에게 5월부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를 포함한 ‘파킹 어시스트’와 ‘프레스티지 초이스’ 옵션, 4륜구동(4WD) 옵션,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선택하지 않으면 출고를 앞당길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제외 가능한 옵션은 모두 차량용 반도체가 투입되는 옵션 사양이다.

여기에 이달부터는 아이오닉5 구매계약 후 출고 대기 기간이 3개월을 넘긴 고객에 한해 다른 차종으로 전환하면 가격을 깎아주는 조치를 단행했다. 아이오닉5 대신 수소전기차 ‘넥쏘’로 변경하면 100만원, ‘아반떼’ ‘쏘나타’ ‘더 뉴 그랜저’ ‘더 뉴 코나’ ‘디 올 뉴 투싼’의 하이브리드 모델로 바꾸면 각각 30만원을 할인해준다.

기아도 반도체 부족난으로 K8의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후방주차 충돌 방지 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을 제외할 경우 원래 가격에서 40만원을 인하해 주고, 카니발도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기능을 제외할 시 40만원을 할인해 준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신차 차량 출고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겟차 조사 결과 현대차 아반떼와 아이오닉 5는 출고까지 각각 5개월, 8개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8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 세단 K5와 K8은 출고까지 각각 4개월, 8개월 이상, 기아 레저용 차량(RV) 스포티지와 쏘렌토 하이브리드도 출고까지 각각 9개월, 11개월 이상 기다려야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지난 10월차 판매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7%와 21%나 감소했다.

BMW와 벤츠, 아우디 등 국내 수입차 브랜드들도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일부 부품과 기능을 뺀 차량을 인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W코리아는 이달부터 국내 고객에게 인도되는 6시리즈 GT 모델에서 차 주변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서라운드 뷰’ 기능을 빼고 가격을 인하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중순부터 일부 모델에 한해 LTE 통신 모듈을 제외한 채 출고 중이다. 통신 모듈이 빠지면 SOS 기능, 메르세데스 미 애플리케이션 등을 사용할 수 없다.

벤츠는 반도체 수급난에 출고량이 줄면서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3623대로 감소하며 13개월 만에 BMW(4824대)에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스티어링 휠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스티어링휠 자동 옵션을 빼고 출고하고 있다. 포르쉐는 반도체 수급난이 해결되면 무상으로 옵션을 장착해줄 계획이다.

아우디도 2~3개월 전부터 일부 차종에서 핸들 위치를 전동으로 조작하는 기능과 무선 충전 기능, 성에 제거를 위한 유리 열선 기능 등 부수적인 기능을 제외하고 국내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고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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