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가 18일 오전 울산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176차 울산경제포럼에서 강사로 나온 정규철 KDI(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2022년 한국경제 동향과 전망’ 주제강연에서 이같이 예상했다.
정규철 실장은 “현재 세계경제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으로 세계 산업생산과 교역이 정체되는 등 글로벌 경기의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고, 국내경제 또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이 지속되며 당분간 제조업의 성장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국내 경제는 방역체계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되면서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소비심리가 개선돼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빠르게 반등할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며,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세계경제는 2021년에 비해 성장률은 하락하지만 2022년에도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경제 역시 2022년에는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3.0%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는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이 내년 중반 이후 점차 소멸하면서 올해(2.3%)보다 낮은 1.7%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이 부진에서 회복되면서 30만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실장은 “다만, 대외적으로 원자재수급 불균형과 물류 차질이 장기화되거나,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이 지체될 수 있고, 대내적으로 방역정책과 경제정책 정상화의 연착륙 여부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가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내외적 위험요인을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를 대비한 정책에 대해 “정부 재정정책은 경기부양을 위한 조치를 점차 축소해나가고, 코로나 위기 충격이 컸던 취약계층에게 지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통화정책과 금융정책도 민간부채 급증에 따른 금융 불안을 축소할 수 있도록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점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주문했다.
정 실장은 20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일본을 쫓아가는 한국의 인구구조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생산성 개선의 둔화 현상을 중장기 과제로 제시하며, 2020~2030년대 경제성장률은 생산성 증가세가 2010년대와 유사한 수준에 머무를 경우 경제성장률은 1%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우려했다. 이와 관련, 경제체질 개선, 기업 규제 혁파 등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고 신성장동력이 육성될 수 있는 환경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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