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전국체전 요트경기 동구 일산지 유치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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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전국체전 요트경기 동구 일산지 유치를 바라며
  • 경상일보
  • 승인 2021.11.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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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헌태 전 한국J24요트협회 부회장

요트는 정적인 아름다움과 동적인 신체활동을 요구하는 최고의 스포츠이다. 혹자는 당구와 볼링, 골프, 승마, 요트 순으로 스포츠의 마지막이 요트라고도 한다. 그래서 세일링요트의 환경은 그 나라의 GNP수준과 비슷하게 발전한다는 말도 있다. 필자는 울산과학대 82학번 요트동아리 출신으로 16년전 울산에서 전국체전을 한다는 소식에 관심있는 분들과 의기투합해 울산시요트협회를 발족했다.

16년전 전국체전 요트경기는 우여곡절 끝에 동구 일산지에서 진행됐다. 결국 울산에서 가장 좋은 장소가 동구 일산지였기 때문이었다. 전국요트선수들에게 산업도시 울산을 자랑하며 바람좋은 일산지 바다와 대왕암 풍경을 소개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정치인들은 전국의 시합참가자 및 관계자 앞에서 일산지에 요트계류장을 만들어 주겠노라고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빈 공약이 됐지만 그 이후 일산지는 바람이 좋아 요트타기 좋은 곳이란 소문에 국가대표팀이 훈련 캠프를 차리기도 했다.

요트계류시설이 있고 없고 차이는 타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부산 불꽃축제때 요트선상관람은 전국 관광객들의 인기를 얻어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여수, 후포, 포항 등은 도시규모로는 울산과 비교도 안되는 곳인데도 요트계류장이 있다. 울산에도 레저보트가 적지 않지만 논·밭에 두기도 하고 집 마당이나 길거리에 보관하고 있다. 계류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울산요트선수들의 훈련도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코리안컵국제대회에서 퍼스트 피니쉬, ORC부문 2위을 차지한 울산의 자랑 처용요트클럽은 경북 양포항에서,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울산과학대 요트동아리는 포항 여남항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바람 좋은 동해바다가 코앞인데도 말이다. 더부살이가 자존심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경기에 참석하면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외국인을 자주 보는데 “세계 제일의 조선소를 가지고 있는 울산에 왜 요트 하버가 없는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할 말이 없다. 외국선사에 근무하는 친구는 “세일링 비즈니스를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

울산요트협회가 진하해수욕장을 내년 전국체전 경기장으로 선정해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PWA개최 등을 개최한 진하해수욕장도 울산에서 해양스포츠를 할 수 있는 좋은 지역이다. 하지만 전국체전은 요트경기중 총 5개 종목이 열린다. 원드서핑 1종목, 나머지 4종목은 딩기(1~2인승)로, 계류시설이 필요한 종목이다. 진하해수욕장 계류시설은 회야강 하류에 설치할 수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경기장으로 가는데는 각종 제약이 있다. 진하해수욕장은 해풍의 영향이 심해 딩기를 타고 경기장 이동이 힘들고, 어선들도 많이 다녀 위험하다. 또 계류장에서 경기장까지의 이동거리가 멀어, 경기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경기장까지 어장도 많아 선수들 안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 해양교육, 어민상생 프로그램, 여가활동공간 등으로 다양한 이용가치가 있는 곳이 요트계류시설이다. 동구의 일산지는 접근성, 안정성, 숙박시설, 먹거리에서 유리할 뿐 아니라 대왕암과 출렁다리 등 관람객 유치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전국체전 기반시설을 이용한 요트훈련장과 울산시민에게 해양스포츠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내년 전국체전 요트경기가 동구 일산지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울산시, 울산시체육회, 울산요트협회의 결단을 당부한다.

정헌태 전 한국J24요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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