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는 최근 국가보훈처로부터 통도사를 국가 현충 시설로 지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통도사는 현충 시설로 지정되자 호국영령 위령제 봉행과 현충 시설 조성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도사는 앞으로 전시관이나 기념관 등 현충 시설을 건립할 때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통도사의 현충 시설 지정은 임진왜란 등 국가적 위기 때마다 호국 정신으로 똘똘 뭉쳐 나라를 지킨 사실을 또 한 번 입증, 호국불교의 명맥을 잇는 것은 물론 국내 3대 사찰의 위상을 더욱더 높이게 됐다.
통도사는 2019년 9월 용화전 미륵불소좌상의 복장 유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용화전 미를존불 갱 조성 연기’에 처음으로 육군병원 운영 사실이 확인됐다. 연기문은 통도사 구하 스님이 1952년 붓글씨로 쓴 것으로 “경인년 6월25일 사변 후 국군 상이병 3000여명이 입사해 (불기) 2979 임진 4월12일에 퇴거했다”는 내용이었다. 경인년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이며, 임진년은 1952년이다.
이듬해 6월에는 대광명전에서 한국전쟁 당시 장병의 것으로 추정되는 낙서가 대거 발견됐다. 낙서는 못과 연필, 칼 등으로 새긴 것으로 ‘4284년 5월 29일 도착해 6월12일 떠나간다’ ‘통도사야 잘 있거라, 전우는 가련다’ 등이다. 모자 쓴 얼굴과 건물 그림, 탱크와 트럭 그림 다수도 발견됐다. 또 육군병원 분원이 대전에 있다가 1951년 1·4 후퇴 직후인 1월6일 부산 동래로 이전했지만, 병실이 모자라 통도사를 육군병원 분소로 사용했다는 기록도 찾아냈다. 당시 수용 인원이 1552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갑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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