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2018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20~39세 인구 증감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울산지역 2030 세대는 2018년 12월 31만9567명에서 올해 10월 28만4257명으로 11.0%(3만5310명) 감소했다. 전국 평균 감소폭은 4.7%이며, 17개 시도 중 울산지역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울산지역 총인구는 115만5623명에서 112만2566명으로 2.9%(3만3057명) 줄었다. 단순 비교하면 2030 세대의 인구 감소폭이 전체 인구 감소폭의 약 3.8배에 달하는 셈이다.
울산지역 2030세대의 감소는 일자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지난 2016년 울산지역 조선업체에 수주절벽이 몰아닥쳤을 때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부분의 조선업체들은 회사를 접었고 근로자들은 울산을 떠났다. 이번에 리더스인덱스가 발표한 자료를 분석해보면 울산지역 5개 구·군 가운데 2030세대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동구로, 감소폭이 -19.4%나 됐다.
울산지역 자동차 산업도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매 한가지다. 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내연기관 전속 부품업체 수는 2815곳(2019년 기준)인데, 전기·수소차 비중이 정부 목표대로 2030년 33% 수준으로 올라서면 부품업체 수는 1915곳으로 감소한다. BNK경제연구원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할 경우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지역에서만 일자리 2만개가 사라질 것이라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수록 2030세대의 일자리는 확연히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 특히 울산은 수많은 근로자가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통계를 보면 2030세대가 울산지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7.6%에서 올해 25.3%로 2.3%p 줄었다.
2030세대가 줄어들면 도시가 활력을 잃고 성장이 멈추게 된다. 울산시는 청년수당과 같은 ‘현금 퍼주기’ 정책 보다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자리 정책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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