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뚫렸다…월패드 해킹, 울산에도 10여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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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뚫렸다…월패드 해킹, 울산에도 10여곳
  • 정세홍
  • 승인 2021.11.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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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신축·대단지 아파트에 설치된 월패드 해킹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10여곳의 아파트가 월패드 해킹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아파트에서는 경찰에 확인을 요청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근본적 해결책인 보안 강화 등 제도 개선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울산 일부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22일 “아파트 월패드 해킹과 관련한 입주민들 문의가 많아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사실 확인 요청을 했다. 실제 피해가 확인되면 정식 수사지침이 내려올 것이라고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다크웹(IP 추적이 안되는 웹)에 국내 아파트 사생활이 담긴 영상이 암호화폐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들 영상은 국내 아파트 CCTV 네트워크를 해킹해 녹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당 해커는 신축 아파트에 설치된 월패드를 해킹해 영상을 몰래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해커가 공개한 영상 확보 리스트에는 전국 수백개 아파트 단지가 포함됐고 울산에서도 남·중·북구 등 10여곳의 대단지·신축 아파트가 포함돼 입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공동주택에 설치된 월패드는 도어락, 조명, 난방, 안심카메라 등 집안 내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연동·제어하는 홈네트워크 허브를 뜻한다. 월패드는 인터폰 뿐만 아니라 출입문, 엘리베이터, 전등 등 가구 내 대부분 장치 제어가 가능하고 스마트폰으로도 연결해 월패드를 원격제어할 수 있도록 서비스되고 있다.

하지만 공용주거시설에 설치되는 월패드가 공용네트워크를 사용해 한 집만 해킹당해도 아파트 전체가 해킹당할 가능성이 있는 등 보안에 취약하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지만 국토교통부와 과기정통부 등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관련기준은 여전히 표류중이다.

보안 강화 대책이 지지부진한 사이 월패드 같은 홈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접수된 홈네트워크 보안 관련 신고건수는 총 1500여건, 한 해 평균 300건 이상 접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비밀번호 설정·관리와 함께 집안에서 사용하는 IP카메라는 쓰지 않을 때 전원을 끄고 렌즈를 가리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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