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앞으로 다가온 ‘고교학점제’ 울산 준비상황은]원활한 수업 위한 충분한 교실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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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앞으로 다가온 ‘고교학점제’ 울산 준비상황은]원활한 수업 위한 충분한 교실확보 관건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1.11.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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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돼 운영중인 울산 중구 약사고등학교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학생이 원하는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 제도인 ‘고교학점제’가 내년에 특성화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이면 전체 고등학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고등학교는 물론 초·중학교에서도 교육 방식과 커리큘럼 등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울산에서도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학교현장의 준비상황과 문제점은 없는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운영 등 대비

23일 오전 찾은 중구 약사고등학교. 3교시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는데, 교실별로 학생수가 차이가 있었다. 한 교실은 학생들로 가득차 있는 반면, 바로 옆 교실은 7명에 불과했다. 이는 이 학교가 올해부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약사고 박순길 교감은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한 수업을 듣기 때문에 교실별로 학생수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국어나 영어, 수학 등 중요과목의 경우 상대적으로 많고, 또 같은 과목에서도 수업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 교실 앞에는 주간 단위 수업시간표가 붙어 있고, 수업이 없는 빈 교실도 보였다. 가장 눈에 띠는 건 학교 건물 중앙에 자리한 학년별 홈베이스다. 홈베이스는 고교학점제 시행에 대비한 시설로, 학생들의 학교 생활 거점 공간이다. 학생들은 이 곳에 있는 개인사물함에 책과 노트, 필기도구 등을 놔두고 자신의 수업이 있을 때마다 찾아가 수업을 듣는다. 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홈베이스에서 자유롭게 공부를 한다.

약사고 1학년 조수인양은 “자신의 진로에 맞춰서 필요한 과목과 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교학점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는 스마트교실과 온라인 스튜디오도 구축돼 있다. 연구학교 지정 이후 고교학점제를 대비해 시설 개선과 인프라 구축 등을 해놓은 상태다. 지난 6월에는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실현을 위해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페스티벌을 운영하기도 했다.
 

▲ 울산 중구 약사고등학교 내 각층에 마련된 ‘고교학점제’ 대비 학생 생활 공간인 홈베이스 전경.
▲ 울산 중구 약사고등학교 내 각층에 마련된 ‘고교학점제’ 대비 학생 생활 공간인 홈베이스 전경.

◇과대·과밀학교 등 교실 확보 관건

고교학점제의 경우 다양한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과목과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많은 빈 교실 확보가 필수이고 최대 관건이다. 하지만 과대·과밀학교의 경우 교실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특별실 등을 교실로 전환하더라도 원활한 고교학점제 시행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 기준에 도달한 과목의 학점을 취득·누적해 졸업하는 제도다. 마이스터고등학교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시행 중이다. 내년에 특성화고는 본격 시행, 일반고는 부분 도입될 예정이다. 2025년부터 전 고등학교에서 전면 실시된다.

시교육청도 전면 시행에 대비해 올해 연구학교 4곳, 선도학교 13곳과 3개의 시범지구(동구, 남구, 중남구), 1개의 선도지구(중구)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까지 모든 고등학교를 연구·선도 학교로 운영해 고교학점제에 대비할 계획이다. 특히 올 3월부터는 울산교육연구정보원에 고교학점제 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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