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올 겨울 추위…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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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올 겨울 추위…예사롭지 않다
  • 경상일보
  • 승인 2021.11.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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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비가 계절의 변화를 알려준다 했는가. 지난 주말 한차례 가을비가 지난 뒤 비구름 뒤로 밀려온 찬공기로 전국이 초겨울을 맞았다. 지난 22일 9시엔 울산을 비롯한 영남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다음날인 23일 울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1.4℃까지 떨어졌다. 20℃ 가까이 오른 지난 주와 비교하면 18.6℃ 곤두박질쳤다.

들쭉날쭉한 추위에 올 겨울날씨가 궁금하다. 지난 23일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장기전망에 따르면 올해 12월과 내년 1월 기온이 평년에 비해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40%로 예보됐다. 반면, 올해 12월과 내년 1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20%로 제시했다. 기상청이 이렇게 확연한 저온현상을 예상한 것은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전망이다.

우리나라 겨울 날씨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엘니뇨·라니냐와 북극 해빙(海氷) 크기, 북극 진동, 유라시아 지역의 눈덮임 면적 등이 있다.

특히 북극의 찬 공기 소용돌이가 수십 일 또는 수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북극진동’이 약해지는 ‘음의 지수’가 되면, 극지방의 한기를 단단하게 가두던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면서 우리나라에 한기가 내려올 가능성이 커진다.

올 겨울은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은 한파가 전망된다. 11월 말부터 북극진동이 음의 형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북극 해빙이 평년보다 적고, 유라시아 대륙 눈덮임이 평년보다 많은 것으로 관측돼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인 우랄산맥 부근으로 단단한 공기 덩어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북쪽의 한기가 러시아 내륙이 아닌 우리나라로 내려오기 쉬운 조건이 갖춰지면서 한파가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제 월동준비를 해야 한다. 겨울철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내복·장갑·목도리·모자 등으로 따뜻한 옷차림을 하는 등 한파를 대비한 건강수칙을 준수하면 제아무리 예사롭지 않은 한파라 할지라도 올 겨울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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