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9월 울산 전체 창업은 1만6572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4%(3016개) 감소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크게 위축됐다. 이어 세종(-13.6%), 전북(-13.1%), 서울(-12.6%), 광주(-12.5%)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창업은 106만8998개로 전년동기대비 7.3%(8만3729개) 감소했다.
울산은 그 동안 대기업 위주로 경제가 돌아갔다. 특히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하청업체들이 군집을 이루고 있었다. 따라서 새로 만들어진 기업 법인은 말이 창업이지 진정한 의미의 기술창업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 등장한 4차 산업이 경제의 뿌리를 흔들어 버리는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창업은 대기업의 순위를 뒤바꿀 정도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9월 정보통신업 창업기업은 3만4240개로 지난해 동기보다 26.1% 늘었다. 코로나에 따른 온라인·비대면 선호 현상으로 소프트웨어개발·공급 분야 창업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방의 현실은 참담하다. 최근 나라살림연구소가 발표한 ‘최근 5년간(2016~2020년) 전국 광역자치단체 기술창업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6년 대비 2020년 기술창업 증가율은 수도권 및 강원권이 각각 30.2%로 크게 증가한 반면 부산·울산·경남권은 오히려 -5.5% 떨어졌다.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울산에서는 ‘2021 울산 스타트업 페스타’가 열렸다. 울산의 창업문화 확산과 창업지원 성과 공유를 위해 울산시와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주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각종 창업경진대회 결선, 창업투자토론회, 울산청년 창업 아이디어 대회 등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울산도 이제는 자동차와 조선 등 기존 주력산업에만 매달리지 말고 독자적인 창업 아이템을 개발해야 할 때다. 특히 청년 창업은 도시를 활성화시켜주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청년 창업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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