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2 울산대학병원 설립, 여야 모두 대선공약으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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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2 울산대학병원 설립, 여야 모두 대선공약으로 풀어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11.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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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공약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과 송재관 울산대 의과대학 의무부총장이 24일 만나서 전국 최대 수준인 1000병상 규모의 제2 울산대학교병원 설립 계획을 내놓았다. 울산대가 제2울산대의대 설립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 아니다. 다만 1000병상 규모의 병원 설립을 위한 울산대 측의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울산대 의대생 정원 확대(증원)가 제2대학병원 건립의 전제조건이라면 갈 길은 멀다.

지난해 7월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송철호 울산시장, 이용훈 UNIST 총장,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과 함께 ‘지역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바이오헬스클러스터 구축 업무협약’에 사인하면서 “의대 증원이 이뤄지면 울산 중심부에 견고한 의료경쟁력을 갖춘 또 하나의 대학병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2 대학병원 설립의 전제조건이 의대 증원이라는 말이다. 현재 울산대 의대 입학정원은 전국 의대 가운데 가장 적은 40명이다. 박성민 의원은 이날 “울산대의대생 100명으로 증원과 제2 울산대학교병원 설립을 이번 대선에서 울산공약으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2 울산대학교병원 설립에는 2가지 문제가 따라붙는다. 하나는 울산대가 의과대학 증원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한, 제도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의대 증원은 정치권에서 이미 수차례 시도했지만 의사협회의 반대 등으로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하나는 중·남·울주지역의 도심지 내 대규모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의 중심지로 울산대학병원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있었고 1997년 해성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변경하면서 실질적으로 추진하다가 부지확보의 애로로 인해 중단되기도 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울산대의대가 ‘무늬만 울산대 의대’라고 비판하고 있다. 1년의 예과 과정이 끝나면 서울아산병원 서울캠퍼스에서 본과를 마친 다음 대부분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기 때문이다. 이런 비판에서 벗어나는 해법으로 울산대학측은 증원과 제2 대학병원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울산은 공공의료 ‘0’이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서 의료수준이 가장 낙후돼 있는 광역시이다. 울산대병원은 울산의 유일한 상급병원이지만 울산시민들은 그 혜택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병원의 위치가 도시의 동쪽에 치우쳐 있어서 울산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변에 여유 공간이 없어 확장에도 애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제2 울산대병원 설립을 통한 지역의료 수준향상 방안을 찾아야 한다. 20대 대통령 선거공약화는 그 좋은 방법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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