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출생, 혼인, 사망 등 주요 인구지표가 모두 악화되고 있다. 3분기 기준 출생아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울산도 인구 자연감소를 우려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향후 출생아 수와 연결되는 혼인건수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위태로운 상황이다. 여기에다 울산 인구의 탈울산 행렬까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9월 울산지역 누적 출생아수는 479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5151명) 대비 7.0% 줄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수준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5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3분기를 기준으로 한 출생아 수도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올해 출생아 수도 6000명대를 기록할 예정이다. 출생아 수가 7000명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는데 올해는 1월부터 9월까지의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도 361명(7.0%)이 줄었다. 통상 출생아가 연초에 몰리고 연말에 줄어드는 것을 고려하면 1년을 기준으로도 역대 최저 출산율이 유력해졌다.
출생아 수는 줄어드는데 사망자는 늘면서 인구 자연감소도 우려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증가폭은 3분기 기준 222명이다. 2017년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자연 증가 인구가 1204명에 달했으나, 4년만에 200명대로 떨어졌다.
출산율과 직접 연동되는 지표인 혼인건수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9월까지 누적 혼인건수는 2954건으로 1년 새 16.4%가 줄면서 3분기 기준 혼인건수도 역대 최저 기록을 다시 세웠다. 여기에다 2015년 12월부터 시작된 탈울산 행렬이 71개월째 이어진 가운데 지난 10월에도 700여명이 울산을 빠져나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국내인구이동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달 울산 지역 전입자는 9505명, 전출자는 1만241명으로 736명이 타 시도로 순유출됐다. 특히 10월 유출 인구 중 56%(413명)가 20~30대의 젊은 층으로 집계됐다.
10월 울산의 순이동률(순유출률)은 -0.8%로 서울(-1.2%)에 이어 전국서 두번째로 낮았다.
이에 따라 울산에서는 올들어 10월 말까지 총 1만2783명이 타시도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년간 빠져나간 인구(1만172명)보다 많은 수준이며, 이같은 인구 유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지난해(-1만3584명)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인구의 탈울산 행렬은 2015년 -80명을 시작으로 2016년 -7622명, 2017년 -1만1917명, 2018년 -1만2654명으로 점차 늘려오다 2019년에는 1만172명이 빠져나갔다.
한편 전국적으로 3분기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2337명(-3.4%) 감소한 6만6563명이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최소치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0.82명으로 1년 전보다 0.02명 감소했다. 이는 분기별 합계출산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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