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앞으로 다가온 ‘고교학점제’ 울산 준비상황은]학교별 공정한 평가·교육격차 해소 묘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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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앞으로 다가온 ‘고교학점제’ 울산 준비상황은]학교별 공정한 평가·교육격차 해소 묘안을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1.11.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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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스터고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특성화고에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울산지역 일선 학교들도 학점제의 조기 안착을 위해 분주하다. 사진은 현대공고 학생들의 실습 장면.

내년에 특성화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지만 준비부족으로 정상 시행까지는 시행착오가 불가피해 보인다. 고교학점에 대비한 학교 공간 조성은 물론 교사·강사 등 인력 확보, 교재 및 콘텐츠 개발 등 과제가 산적한 모습이다. 학부모와 교사 등 학교 구성원들의 찬반 논란도 가중되고 준비 부족과 교육격차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산 8개 특성화고 내년 고교학점제 시행

고교학점제는 지난 2019년 마이스터고등학교에 이어 내년에는 특성화고등학교에 도입돼 2022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 시행된다. 따라서 당장 지역 특성화고 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울산에는 현재 울산공고, 울산상고, 울산여상, 울산애니원고, 울산생활과학고, 울산기술공고, 울산산업고, 울산미용예술고 등 총 8개 특성화고가 있다. 여기에 울산마이스터고, 현대공고, 울산에너지고 등 마이스터고 3개교 등 총 11개교가 직업계고로 운영중이다.

마이스터고는 2019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시행돼 올해 3년차를 맞으면서 비교적 정착되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나, 문제는 특성화고의 경우 대부분 고교학점제에 대비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데 있다. 고교학점제를 위한 학교 공간조성(교과교실제) 사업은 울산미용예술고가 지역에서는 처음 올해 교육부에 사업비를 신청해 내년에 예산이 내려오면 내년말께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빨라도 2023년 상반기 중으로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보여 2023년 2학기는 되어야 수업이 제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 선정된 울산공고와 울산여상을 제외한 나머지 5개 특성화고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교육부에 사업을 신청해 학교 공간조성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인데, 내년과 내후년까지는 교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시행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울산고교학점제지원센터 장기영 장학사는 “내년에 특성화고에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더라도 1학년의 경우 보통교과과정이어서 사실상 2학년때부터 시행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일반계고와 달리 실습실이 많아 교실 리모델링과 교실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나 학교별 현황을 파악해 사업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불평등 우려…현장 문제점 파악 해결해야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일선 학교의 일부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교육불평등이나 교육격차가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교·강사 확보와 교육과정 구성 등 지역 여건이나 학교 역량에 따라 수업 구성이 학교별로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선택과목을 개설한다고 하면 도시에 비해 농산어촌 지역은 강사 등 학교 밖 전문가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고교학점제 실시로 한시적 무자격 시·기간제 도입이 교사의 전문성 훼손에 따른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울산교사노조 관계자는 “만약 한시적 무자격 교사들이 학교에 들어오면 기간제교사 노조 결성이 허용된 환경에서 정규직 교사로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 시작되고 교직 사회에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며 “기존 교사들이 최소 2과목 이상의 다과목 강의가 가능할 수 있도록 부전공 이수를 위한 유급 휴직 연수 기회를 부여하는 등 교육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교조 울산지부도 지역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24개교 참여교사 1400명(응답자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설문 결과(85% 부정적 의견)를 토대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반면 고교학점제에 대해 찬성하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선택 중심 교육과정 운영 기본 취지에 공감하며, 다만 원할한 추진을 위해서는 학교현장에서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제봉 울산대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교수는 “제대로 안착하려면 이동식 수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물론 과목별·전공별 연계한 교재 개발 등은 필수적”이라며 “또한 학교에서 학점 부여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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