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수능 국어와 수학 영역을 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사들은 “지난해와 비슷했다”거나 “쉬웠다”고 평가하는 반면 학생들 사이에서는 “어려웠다”를 넘어 ‘불수능’·‘용암수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수능 당일인 지난 18일 출제위원장인 위수민 교수는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고,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이 끝난 후 교사들과 입시업체들도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달랐다. 온라인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현재도 “문제 유형을 보니 재수·삼수를 한다고 성공할 자신이 없다” “상위권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학생에게는 너무 어려웠다”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주요 입시업체 예상 국어 1등급 커트라인(컷)은 ‘언어와 매체’ 82~83점, ‘화법과 작문’ 83~85점, 수학 1등급 커트라인은 ‘확률과 통계’ 85~87점, ‘미적분’은 81~84점, ‘기하’는 83~85점으로 비교적 낮게 추정됐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의 경우에도 1등급 비율이 5~6%로 추정돼 전년도 12.7%에서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입시업계는 처음으로 치러진 문·이과 통합 수능이라는 점과 문항 배치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이 체감 난이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올해부터 국어와 수학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체제로 바뀌면서 학생들이 새 체제에 적응할 기회는 6·9월 평가원 모의평가뿐이었다. 그러나 수능에서는 6·9월 모의평가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문제 유형들도 다수 출제됐다.
한편 수능이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된 논술전형에서 결시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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