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세계 최대규모 부유식해상풍력단지 ‘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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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세계 최대규모 부유식해상풍력단지 ‘순풍’
  • 이춘봉
  • 승인 2021.11.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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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해상풍력 사업 추진단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독일 RWE 본사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울산시가 잇단 파트너 확보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 도시로 거듭난다. 시는 총 9GW에 달하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울산 앞바다에 조성, 세계 해상풍력 발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울산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시 해상풍력 사업 추진단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세계적 에너지 회사인 독일 에쎈시 아르더블유이(RWE) 본사에서 RWE사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송철호 시장과 스벤 우테르묄렌(Sven Utermohlen) RWE 신재생 및 해상풍력 CEO, 한국에너지공단과 현대중공업, 세진중공업, 울산부유식해상풍력 지역공급망협회, 한국수소산업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시는 기존 추진 중인 6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시장의 확대를 위해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한 RWE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RWE는 울산 앞바다 부유시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과정에서 지역 기업의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 산업 기반 및 지역 공급망 구축에 협력하고, 울산 시민과의 상생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RWE사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운영·유지·보수하는 과정에서 시 차원의 협조와 지원을 하게 된다.

앞서 시는 지난 25일 독일 BayWa r.e와 1.5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RWE의 가세로 기존 6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더해 총 9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특히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기존 세계 유수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물론, 전남 신안군이 추진중인 8.2GW 규모의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단지까지 웃도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에 들어가게 됐다.

시는 현대중공업과 신한중공업을 중심으로 부유체 제작 등과 관련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상황에서 지역공급망 구축에 따른 부가 기술 확보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국내 기술력을 공인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200GW 규모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는 환태평양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RWE와의 협력을 통해 부유식 해상풍력에서 발생하는 청정에너지로 수소를 생산, 전력과 그린 수소 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은 탁월한 자연 조건과 조선해양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어 정부도 다방면으로 울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분야를 선도하는 독일 재생에너지 기업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이 더욱 순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RWE는 1898년 설립된 독일의 대표적인 에너지 회사다. 육상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43GW의 발전용량을 갖추고 있고, 153TWh의 발전량을 확보하고 있다. 3.5GW 규모의 덴마크 오스테드에 이어 2.5GW급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준공한 세계 해상풍력 발전 시장 순위 2위기업이다. RWE사는 협약 체결에 따라 울산 앞바다에 1.5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구축을 추진한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수심이다. 당초 시는 이미 사업을 추진 중인 민간 5개사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에 유리한 수심 100m 내외의 대륙붕 부지를 선점한 만큼 수심이 200m 이상에 달하는 잔여 부지에서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RWE의 참여를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RWE가 우수한 기술력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며 시를 적극 설득했고, 시는 고심 끝에 정부와 협의한 뒤 승낙했다. 실제 RWE는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 1000m 수심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독일 에쎈=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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