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기업 10곳 중 2곳 돈 벌어서 이자도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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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기업 10곳 중 2곳 돈 벌어서 이자도 못내
  • 김창식
  • 승인 2021.11.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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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상태가 3년간 지속돼 벼랑끝에 내몰린 ‘한계기업’ 비중이 17%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비중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서비스업 비중이 가장 낮은 울산에서도 지역산업 위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한계에 봉착한 한계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기업(외감대상, 비금융)을 대상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상태가 3년간 지속되는 ‘한계기업’ 비중을 조사한 결과 울산지역 한계기업 비중은 16.7%로 17개 시·도 가운데 10위권(전국 평균 17.8%)으로 분석됐다.

전국적으로 한계기업 비중은 2019년(15.5%) 대비 2.3%p, 2018년(13.3%) 대비 4.5%p 증가했다.

전경련 조사 결과 업종(전국)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45.4%로 가장 높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37.2%), 부동산업·임대업(32.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숙박·음식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코로나 이전인 2018년(34.1%) 대비 11.3%p 증가,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경우 제조업 비중이 63.0%로 전국(평균 46.2%)에서 가장 높은 반면, 서비스업 비중(31.1%)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도시임을 감안하면, 한계기업 비중이 이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선 제조업 비중이 높은 세종(47.7%), 충북(68.7%), 인천(58.3%)의 한계기업 비중은 세종 13.5%, 충북 14.3%, 인천 14.4%로 전국 17위, 16위, 15위를 각각 기록, 가장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제주(42.7%)를 비롯해 강원(24.3%), 대전(23.4%)의 한계기업 비중은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제주(72.2%), 강원(76.1%), 대전(78.2%)의 지역총생산 대비 서비스업 비중은 모두 70%를 웃돈다.

결국 제조업 비중이 높을수록, 서비스업 비중이 낮을 수록 한계기업 비중은 낮게 나타났지만, 울산은 상대적으로 제조업 비중이 낮고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경남(17.1%) 광주·경북(각 18.2%) 대구(18.5%)와 비슷한 규모로 한계기업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산업연구원(KIET) 조사에선 제조업 도시 울산은 지난해 대면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제주(-9.0%p), 인천(-7.3%p)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큰 코로나 충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6월 발표한 ‘코로나 팬데믹의 국내 지역경제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울산의 지역총생산(GRDP) 성장률은 6% 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2019년 울산의 지역총생산액이 74조9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로 인해 줄어든 지역총생산액은 4조4000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울산의 경상 GRDP 가운데 운수업종, 음식숙박, 문화서비스 등 대면 서비스산업 비중(2019년 기준)은 5.9%로 세종(4.6%)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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