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심융합특구 울산만 또 지정 보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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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도심융합특구 울산만 또 지정 보류라니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12.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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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도심융합특구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5개 도시 가운데 울산만 또 지정 보류됐다. 지난 24일 국토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본회의에서 부산시 센텀2도시첨단산업단지를 도심융합특구 사업지구로 지정했다. 도심융합특구 조성 예정 도시인 광주, 대구, 대전에 이어 부산까지 사업지구가 결정되고 울산만 남은 것이다. 주력산업 성장정체 속에 청년 일자리를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도심융합특구 조성에 대한 울산시의 대응이 왜 이렇게 늑장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도심융합특구 사업지구 지정에서 울산시만 1년이 넘도록 보류되고 있는 것은 명확한 부지를 제시하지 못한 탓이다. 울산시가 제시한 부지는 ‘KTX 역세권+장현첨단산업단지+혁신도시 일원’이다. KTX 역세권에 개발 중인 복합특화단지를 도심융합특구로 만들려는 울산시와, 장현산단·혁신도시를 도심융합특구로 만들기 위해 올해 용역비를 확보했던 국토위 소속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의 주장을 한데 버무려서 국토부에 던진 꼴이다. 국토부는 ‘면적이 지나치게 넓고 후보지 간 거리가 멀다’는 등의 이유로 지정을 보류했다고 한다. 당연한 지적이다.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전국 5개도시에 도심융합특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도심융합특구는 주력산업의 성장정체를 겪고 있는 울산으로선 더할 수 없이 반가운 대책이다. 판교테크노밸리를 벤치마킹한 도심융합특구는 산업·주거·문화가 공존하는 복합혁신공간으로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창업·벤처기업들이 주로 입주한다. 판교테크노밸리엔 현재 450개의 창업·벤처기업들이 입주해있고 5년만에 70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앞으로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해 우리나라 4차산업의 심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심융합특구는 조성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창업·벤처기업의 입주가 성공의 관건인데 전국 5개 도시 중에서 울산이 가장 늦어진다면 입주기업을 확보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KTX역세권, 장현첨단산업단지, 혁신도시 일원을 하나로 묶어서 도심융합특구를 만들겠다는 것은 누가 봐도 현실성이 없다. 울산시도 확신이 없는 계획을 국토부가 인정할 리가 있겠는가.

울산시는 서둘러 KTX역세권이나 장현산단·혁신도시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서 국토부 설득에 나서야 한다. 중구와 울주군간의 지나친 경쟁이나 공연한 정치적 갈등으로 지역발전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도심융합특구가 성공하면 후속으로 울산시가 제2, 제3의 도심융합특구를 만들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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