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 소재 공립남자고등학교인 울산중앙고등학교가 2023학년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선택권 확대 등 이유로, 1981년 개교 이후 42년만이다.
30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최근 중앙고를 기존 남고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침을 확정했다.
시교육청은 2025년 시행 예정인 고교학점제 등에 맞춰 내년 1년간 학교 공간구성(교과교실제)과 여학생용 화장실 설치 등의 내부 공사를 시행한 뒤 2년 뒤인 2023학년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중앙고는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 현재 6학급 140명(2022년학도 기준) 수준의 1학년 학급 및 학생수가 8학급 194명(학급당 24.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구성원들의 여론 수렴결과 대다수(81%)가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찬성했고, 동창회에서도 찬성 뜻을 밝혔다”며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게 되면 학령인구 감소 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수급도 숨통이 트이고, 태화동지역 여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의 폭도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학성여중 등 태화동 지역 여중생들은 함월고나 다운고, 성신고 등으로 진학하고 있는데, 중앙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 학교 선택권이 확대되고 일부는 가까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울산중앙고는 지난 1980년 11월26일 설립돼 이듬해인 1981년 3월3일 21학급 규모로 개교했다.
울산중앙여고도 남녀공학 전환 논의가 물밑에서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반구동 내황마을 인근에 수년전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재개발 등이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중앙여고 남녀공학 전환 요구가 지속적으로 접수되고는 있다”면서 “하지만 동창회에서 반대하는 입장인 등 학교 구성원들과 동창회 등의 의견이 하나로 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에는 중앙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 고등학교 중 ‘단성(單性)학교’는 학성고, 신정고, 울산고, 울산제일고, 울산여고, 성광여고, 삼일여고, 신선여고, 학성여고, 중앙여고, 울산여상 정도만 남게 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