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수(長壽)가 리스크인 시대가 되었다. 은퇴 후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늘어나면서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기대여명 증가와 낮은 금리, 물가상승률, 특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은퇴자금은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은퇴 후 받은 퇴직금을 은행에 예금한 이자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시대는 더 이상 없다. 그렇다고 수익을 좇아 익숙치 않은 투자에 발을 담그기도 두렵다. 설령 투자경험이 있더라고 약속된 고수익 보장은 만무하기 때문이다.
최근 퇴직연금 활용방안으로 투자 목적, 투자 방식에 차이가 있긴 하나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여 자산을 증식시켜주는 TDF(Target Date Fund), TIF(Target Income Fund), TRF(Target Risk Fund)가 인기이다.
TDF는 타깃 데이트 펀드로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목표시점(Target Date)으로 해 생애주기에 따라 펀드가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배분펀드이다. 운용기간에 따라 자동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하여 수익을 시현한다. 은퇴시점까지의 기간이 많이 남았다면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고 은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미국이나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2000년대 이후 은퇴 준비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TDF잔고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TIF는 타깃 인컴 펀드로 현금흐름에 중점을 둔 상품이다. 투자자의 기초자산을 다 소진하지 않으면서 인컴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연금 솔루션을 제공한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도중에 조정하지 않고 처음부터 위험자산 비중을 낮게 설계해 연금(목돈) 투자 및 연금을 인출하는 시기에 활용한다.
TRF는 타깃 리스크 펀드로 투자자의 위험성향에 따라 알아서 자산을 배분해주는 상품이다. 또한 투자자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성향을 고려해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 효율적인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위험도를 투자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령대별 맞춤 상품으로 적합하고 개인 라이프사이클 맞춤 투자 대안으로 활용한다.
TDF, TIF, TRF 모두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상품이다. 상품의 특징, 자산구성 및 수익률, 총보수, 세부운용전략, 손실회복 능력 등 꼼꼼히 점검하고 선택해야 함은 필수이다.
나에게 맞는 똑똑한 투자로 이어지려면 지금부터라도 은퇴설계를 먼저 해야 시작 해야 할 것이다. 이에 맞춰 생애 주기별로 세부 전략을 점검하여 퇴직연금을 어떤 상품으로 운용할지 결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실행해야 할 것이다.
박은희 경남은행 굴화지점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