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266명으로 전날 5123명에 이어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위중증 환자도 733명으로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했고,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에 근접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앞선 거리두기 4단계 수준으로 모든 조치를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며 “사적모임 인원 축소는 당연히 들어갈 것으로 보이고 영업시간 제한, 집합금지까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지역사회에서 발생해 코로나 상황은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지난달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24일 귀국한 40대 부부와 공항서 자택까지 이들의 이동을 도운 30대 남성이다. 다른 2건은 해외 입국 과정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다.
40대 부부에서 시작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이들의 지인인 30대 남성과 부부의 자녀로 옮겨져 확산의 불씨가 됐다. 여기에 현재 30대 남성의 아내와 장모, 지인도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돼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들 중 일부, 또는 전원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될 경우, 감염 의심자도 접촉자를 타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실제로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와 감염 의심자의 접촉자만 최소 27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부부의 지인은 지역 교회에서 열린 400여명의 규모의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석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처럼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 제5차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쪽에서는 이미 5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단정짓는 전문가들도 많다. 지금까지 국내 코로나 누적 치명률은 0.81%다. 지난달 1일 0.78%였던 누적 치명률은 한 달 새 연일 30~50명대 사망자가 쏟아지면서 계속 오르고 있다.
정부의 고민도 깊을 것이다. 고강도의 거리두기 조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 뻔하다. 그러나 국가 의료체계가 무너지고 위중증 환자가 폭증한다면 그 사회적 혼돈과 경제적 피해는 더욱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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