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전을 위한 작은 실천, 내 가족에겐 큰 행복
상태바
[기고]안전을 위한 작은 실천, 내 가족에겐 큰 행복
  • 경상일보
  • 승인 2021.12.06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성현 울산 북부소방서 소방사

매년 다가오는 겨울이지만 올해 겨울은 유독 더 혹독한 겨울이 될 것 같다.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과 시련을 겪고 있지만 우리 국민과 정부, 의료계가 힘을 합쳐 위기를 잘 극복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겨울은 소방에 가장 혹독한 계절이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2016년 10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최근 5년간 울산의 화재는 총 4378건이 발생했다. 그 중 겨울철 화재는 1299건으로 29.7%나 차지한다. 겨울철에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을 살펴보면, 날씨가 추워지며 전열(난방)기구 및 화목보일러 사용이 늘어나고 대기가 건조해지고 강풍이 잦아 작은 불씨도 대형화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소방은 겨울을 잘 극복하기 위해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고, 겨울철 소방안전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겨울철 화재예방을 위하여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확실한 방법 몇 가지와 화재발생 대처요령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전열(난방)기구를 사용할 때는 인근에 가연물을 제거하고,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주변에 소화기나 모래 등을 비치해 두어야하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기코드를 뽑아 두어야 한다. 전기장판을 보관할 때 접어서 보관하게 되면 2~3㎜의 가는 열선이 합선되거나 열선이 과열되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동그랗게 말아서 보관하고 전기장판 위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두지 않아야 한다.

두번째, 전기화재예방을 위하여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금한다. 무리하게 플러그를 연결할 경우 과열로 인한 화재나 감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콘센트나 멀티탭은 반드시 정해진 사용용량을 준수해서 사용해야 하며, 소공간용 소화용구를 설치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소공간용 소화용구란 콘센트에 붙이는 소화약제로 100℃ 이상 시 열원을 감지하면 스티커에 농축된 소화약제가 자동소화하는 장치다. 소화 후 잔재가 없고 제품에 큰 손상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난방용품은 가급적 같은 시간대에 1개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난방용품은 KS또는 공인된 인증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화재가 발생하면 크게 당황하고 침착한 상태로 대처하기가 무척 어렵다. 이에 매뉴얼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을 반드시 숙지하여야 한다. 화재가 발생하면 먼저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주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큰소리로 알리면서 대피하여야 한다. 또 119에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신고하여 소방관들이 빠르게 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화재발생 시 초기진화는 매우 중요하다. 화재발생 초기에 소화기는 소방차 한대와 맞먹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라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평소 소화기의 위치를 확인해 화재발생 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소화기의 내용연수는 10년이므로, 주변소화기를 확인하여 10년이 지난 소화기는 폐기해야 한다.

적수성연(積水成淵)이라는 말이 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에 불과해 보여도 그것이 모이면 커다란 연못이 됨을 의미하는 말이다. 나와 우리가족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앞서 말한 난방용품 사용에 대한 주의사항과 화재발생 시 대처요령을 숙지하는 등 안전을 위한 작은 노력과 실천을 통하여 큰 행복을 느끼는 겨울을 보내기 바란다.

박성현 울산 북부소방서 소방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