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영끌 내집마련’ 추세 완전히 꺾였다
상태바
울산 ‘영끌 내집마련’ 추세 완전히 꺾였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12.08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집값 상승세와 함께 늘어났던 생애 첫 부동산 취득자 비중이 최근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최초 매수세를 주도했던 30대의 매수 비중도 뚝 떨어졌다. 갑작스럽게 치솟은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에다 대출규제, 금리인상까지 더해지면서 구매여력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소재 부동산(집합건물) 생애 첫 취득자는 586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984명)과 비교하면 40% 넘게 감소한 것이다. 전체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중 생애 첫 취득자 비중 역시 지난해 11월 33.4%에서 올해 32.9%로 줄었다. 울산지역 생애 최초 취득자 수는 올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1031명을 유지했지만, 6월에는 529명까지 떨어졌고 하반기 내내 500~600명 사이를 오가며 전년동월과 비교해 줄곧 낮은 수치를 보였다.

울산지역 생애 최초 취득자 수는 집값 하락세를 보였던 2019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생애 첫 취득자는 7450명으로 2020년(8755명), 2019년(9821명) 등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생애 최초 매수세의 위축은 ‘패닉바잉’을 이끌었던 30대의 움직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매수심리 위축이 본격화되면서 30대의 아파트 ‘영끌’ 매입도 점차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별매입자연령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30대의 울산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23.9%로 전년동월(28.7%) 대비 4.8%p 감소했다. 집값 상승세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9년 10월(31.0%)과 비교해도 30대의 매수세가 대폭 위축됐다.

올해 들어 울산은 외곽지역까지 84㎡(전용면적) 기준 시세가 3억~4억원을 넘기면서 매입 부담이 커진데다 최근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금리까지 높이면서 젊은층의 매수세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실제 지역 커뮤니티상에서도 영끌 매입 후 이자 부담 등을 토로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소득과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다보니 금리 인상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무주택 상태인 30~40대는 내집마련의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갑자기 폭등해버린 집값과 대출 규제 등으로 집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집에 관심이 없던 무주택자들도 위기감을 갖고 매수세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일부 지역은 하락 전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관망세가 짙어졌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