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설득에 학생·학부모 불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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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 설득에 학생·학부모 불만 폭주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1.12.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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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8일 서울 양화중학교에서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주제로 열린 ‘학생·학부모·전문가와 함께하는 온라인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학원과 독서실은 방역패스를 적용하면서 놀이공원과 백화점, 종교 시설은 제외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8일 교육부가 학생 백신 접종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뒤늦게 마련한 ‘청소년 코로나19 백신접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포럼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구심 섞인 질문이 쏟아졌다.

내년 2월부터 청소년 대상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학부모·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초등학교 6학년을 둔 학부모는 “아이가 키 150㎝에 몸무게가 32㎏밖에 안되고 심장 질환도 있는데 어른과 같은 용량으로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물었다. “청소년과 성인의 백신 투여량은 달라야 하지 않는지” “영국에서는 청소년은 1회 접종만 하는데 우리도 1회만 하면 안 되는지” 등의 질문도 이어졌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영국도 처음엔 청소년도 1회 접종이었다가 2회로 바뀌었다”면서 “소아·청소년이 맞은 화이자 mRNA 백신은 미국 청소년이 1300만명, 영국은 230만명이 접종했다”고 안정성을 강조했다.

울산의 한 중학생은 “코로나 백신이 몇 년 또는 몇십 년 후에 어떤 부작용으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학부모들도 반대한다”며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정부는 18세 이하 강제 접종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내년 2월1일부터 청소년도 방역패스 적용 대상이 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 교수는 이를 두고 “소아·청소년 백신만 하더라도 두세 달 전에는 권고를 망설였지만 이 기간의 여러 데이터들, 특히 고3 학생들의 접종 이후 감염률을 보면 정말 많은 차이가 나 강력 권고로 입장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튜브 창에는 시작 전부터 ‘백신 접종 반대’ ‘전면등교 철회’ ‘교육부 장관 OUT’를 외치는 댓글이 끊임없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유 부총리는 “소아·청소년은 무증상 감염이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고 가정과 또래, 각종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감염이 상당히 확산한 이후 발견되고 있다”면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한편 교육부와 방역 당국은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집중 접종 지원 주간’을 운영하며 12~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 단위 접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 6~8일까지 접종 희망자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수요조사 이후 학교 방문 접종 또는 고3과 같은 방식의 보건소 예방접종센터에서 단체로 접종하게 될 전망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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