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중공업그룹의 누적 수주액은 125억달러로, 연간 목표의 14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5000여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채용규모가 어떻게 조정될지 알수는 없지만 만일 1년 동안 5000여명의 신규 근로자가 모두 채용될 경우 울산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획득하게 된다. 인구의 대량 유입이 그렇고 사업장 인근의 상권 활성화가 그러하며 특히 울산 전체의 경제는 옛날의 영화를 되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울산은 인구가 2015년 117만4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7000~8000명씩 빠져 최근에는 112만5000여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울산 인구의 급속한 감소는 조선업계의 수주절벽에 기인한 바 크다. 물론 울산 인구의 이탈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타격이 컸던 것은 누가 뭐래도 수주절벽이었으며, 이로 인해 인구 감소는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정규직 채용은 울산의 암담한 미래를 조금이나 걷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다 울산시와 노동부, 그리고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이 △조선업 일자리 확대 및 인력수급 지원 △근로자 정착 및 장기근속 지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조선업 근로환경 및 복지 개선 등 4대 분야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하니 반가울 따름이다.
그러나 현 상황은 오랜만의 정규직 채용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번 조선업계를 떠나간 근로자들이 돌아오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데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이미 다른 직종으로 이직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조선업 종사자 수는 한 때 20만명을 웃돌았으나 현재는 절반도 안되는 실정이다. 울산은 여러 조선업 도시 중에서 실직과 이직이 가장 심했던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시와 노동부는 근로자들이 돌아오도록 각종 혜택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번 양대 회사의 7년만의 정규직 채용이 울산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자못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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