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울산 남구 옥서초등학교 체육관에는 ‘생태환경 프로젝트 산출물 전시회’라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탄소중립 주간(12월6~10일)을 맞아 이 학교 학생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환경생태교육의 결과물을 전시한 것이다.
옥서초는 올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초등부문 ‘탄소중립 중점 학교’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이 학교는 올 한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탄소Zero 생생학교 운영 모델을 개발, 적용해 환경생태교육을 추진해 왔다.
전시회에서는 학년별로 △학교 숲을 탐험해요(1학년) △고기 없는 식사를 해요(2학년) △초록이 가득한 교실(3학년) △가정과 연계한 에너지 절약 교실(4학년) △기후 위기에 대응한 클린 모빌리티(5학년) △지구를 살리는 자원 순환 가게(6학년) 등으로 프로젝트 과제를 정해 수행한 뒤 선보였다.
예성준(2학년)군은 “사람들이 햄버거를 많이 먹으면 탄소가 많이 나와요. 그러면 지구가 힘들어져요”라고 한 뒤 ‘채소가득 볶음밥’이란 자신의 채식요리 레시피를 소개했다. 예군은 “고기는 필요 없어요. 쌀, 간장, 오이, 양파, 파슬리만 있으면 맛있는 볶음밥을 만들 수 있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학생들은 전시회를 찾은 부모의 손을 이끌고 자신의 프로젝트 결과물을 소개하느라 분주했다. 학생들은 소나 양 등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은 메탄가스를 배출하고,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강력한 온실효과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학부모 김종서(43)씨는 “학교에서의 생태환경교육 때문인지 아이가 집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는 물론 재활용의 중요성과 쓰레기를 줄여야 하는 이유도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정민(여·43)씨는 “학교에서의 교육 뿐 아니라 아이들이 가정에서도 실천할 수 있도록 과제를 주어 학습효과가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옥서초의 ‘생태환경 프로젝트 산출물 전시회’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문경희 옥서초 교장은 “탄소중립 주간을 기회로 학생들과 학부모, 더 나아가 지역사회가 미래세대를 위해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깨닫고 담대한 전환에 동참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 생태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에 숲과 텃밭을 만들고, 주 1회 고기없는 날을 포함한 채식 급식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환경교육의 중심이 될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도 내년 개관할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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