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를 거듭할수록 울산지역 내 유자녀 신혼부부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특히 유주택자보다는 무주택자가, 외벌이보다는 맞벌이 신혼부부가 더 무자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을 소유한 울산 신혼부부 비중은 56.7%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게 집계됐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신혼부부(혼인 신고한지 5년 이내 부부)는 2만7835쌍으로 전년(3만431쌍) 대비 8.5%(2596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국 신혼부부는 6.1% 감소했으며, 17개 시·도 모두 감소했다. 경남(-8.8%)지역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이어 인천(-8.6%), 울산(-8.5%) 순으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전반적으로 혼인이 감소하는 추세인데다가 지난해에는 코로나 사태로 결혼을 미루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혼부부는 경기(28.8%), 서울(18.5%), 경남(6.1%), 인천(5.9%), 부산(5.7%) 순으로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신혼부부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불과했다.
신혼부부의 거주지역 이동현황을 보면 지난해 울산 이동부부수는 4151쌍이었다. 이중 동일 시도 내 이동이 77.0%, 다른 시도에서 전입이 23.0%를 차지했다.
다른 시도에서 울산으로 전입한 신혼부부의 비중은 지난해(21.5%)보다 1.5%p 증가했지만,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22.4%)에 이어 전국 최저 수준이다.
또 울산 전체 신혼부부 중 초혼이 79.0%, 재혼은 20.9%를 각각 차지했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있는 부부의 비중은 60.7%로 1년 전보다 2.1%p 떨어졌다. 평균 자녀 수는 0.77명으로 0.03명 줄었다.
자녀가 있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2016년 67.5%에서 2017년 67.2%, 2018년 65.2%, 2019년 62.8%, 2020년 60.7% 등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평균 자녀 수는 주택을 소유한 부부(0.81명)가 무주택인 부부(0.66명)보다, 외벌이 부부(0.84명)가 맞벌이 부부(0.63명)보다 많았다.
울산 신혼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신혼부부의 비중은 56.7%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자가 보유 비중이 54.8%에서 56.7%로 1.9%p 증가한 만큼 신혼부부의 대출 잔액도 크게 늘었다. 대출이 있는 울산지역 신혼부부의 비중은 87.1%로 2.7%p, 이들의 대출 잔액 중앙값도 1억1498만원으로 전년보다 16.2% 증가했다. 집값과 전셋값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역 부부 합산 연간 평균 근로·사업소득은 5675만원으로 1년 전보다 9.9% 늘었다. 울산에서는 5000만원 이상 7000만원 미만을 버는 가구가 24.7로 가장 많았다.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 부부 비중은 45.1%로 전년보다 3.9%p 늘었다.
울산 신혼부부의 주된 주거 유형은 아파트(83.8%)였다. 아파트 거주 비중은 전년 대비 2.9%p 늘었다.
한편 이번 통계는 지난해 11월1일 기준으로 혼인을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고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인 부부를 대상으로 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