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녀 ‘학폭 사각지대’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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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녀 ‘학폭 사각지대’ 노출
  • 김갑성 기자
  • 승인 2021.12.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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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경남 양산시 외국인 가정 자녀에 대한 학교폭력(본보 12월3일자 7면)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학교폭력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가정 자녀에 대한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경남도와 양산시 등에 따르면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가정 학생은 2018년 545명, 2019년 768명, 2020년 983명 등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이들 가운데 양산지역의 경우 초등학생 88명, 중학생 25명, 고등학생 2명이 재학 중이다. 모두 115명의 외국인 가정 학생이 학교폭력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다.

외국인 부부가 한국에 근로 목적으로 들어와서 자녀들을 한국 학교에 다니게 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이들 자녀들이 한국 학생들과 소통장애를 겪고 이질감을 느끼면서 중도 탈락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범주에 속하는 외국인 가정의 부모 모두는 외국 국적인이다. 속인주의를 채택하는 우리나라는 외국인 부부가 한국에서 아이를 출생해도 한국 국적을 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외국인 학생들도 한국 제도권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육당국이 이들 외국인 학생들을 제도권 학교에 순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학교 밖 외국인 부부 자녀들에 대한 숫자나 통계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또 이들 자녀들은 한국어 학습이 느릴 수밖에 없어 폭력에 노출되기 쉽다는 점도 해결 과제다.

이에 외국인 가정 자녀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발표한 성명서에서 “최근 양산에서 발생한 외국인 가정 자녀가 겪은 학교폭력은 그동안 누누이 지적됐던 다문화 학생에 대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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