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총인구(국내 거주 외국인 포함)가 사상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계됐다. 지난해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데드 크로스’가 발생한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의 국내 유입까지 급감하면서 인구 감소가 시작됐다.
특히 50년 뒤인 2070년에는 총 인구가 3700만명대로 쪼그라들고, 인구 절반이 62세를 넘어서 일하는 사람은 줄고 부양할 사람은 늘면서 국민연금 고갈 시기도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됐다.
9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를 발표했다.
통계청은 올해 총인구는 5175만명으로 2020년(5184만명)보다 약 9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인구 데드 크로스 첫 발생 이후 국내 거주 외국인까지 감안한 총인구까지 줄어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는 통계청이 인구 정점을 2028년5194만명으로 추계(2019년 3월)한 것 보다 인구 정점이 8년이나 빨라진 것이다.
통계청은 향후 10년간 인구가 연평균 6만명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추계 결과 총인구는 향후 50년간 인구가 1418만명이나 줄어드는 것이다. 이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84명에서 2024년 최저 수준인 0.70명까지 떨어진 후 2046년에는 1.21명까지 회복될 것이란 가정 아래 산출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총인구가 2030년 5015만명, 2070년엔 3153만명으로, 50년간 총 2031만명이나 줄어들 것으로 추계됐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인구 중위연령은 지난해 43.7세에서 2031년 50세로 올라가고, 2056년에는 60세, 2070년 62.2세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50년 뒤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을 62세 이상이 차지한다는 의미다.
이같은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향후 국민연금 고갈 시점도 당초 예상된 고갈 시점보다 더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2019년 기준 2020~2060년 장기재정전망에서 국민연금이 2041년 적자 전환한 뒤 2056년 고갈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60년 총인구가 4284만명이라는 전제하에 산출한 수치로, 이번 장래인구추계에선 2060년 총인구는 4262만명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이날 참고자료를 내고 “내년 제4기 인구정책 TF를 통해 외국 인력 활용 체계 구축, 고령자 계속 고용, 경력단절 여성의 고용시장 참여 등 생산인구의 양적 확대를 위한 정책 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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