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자 다시 은행으로 몰리는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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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자 다시 은행으로 몰리는 ‘뭉칫돈’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12.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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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가운데 그동안 주식, 코인, 부동산 등으로 향하던 돈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한동안 잠잠했던 은행 특판도 다시 출시되는 분위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이 66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직전에 비해 4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이는 코로나 등의 여파로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는 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수신금리를 최대 0.4%p 인상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 하나·우리은행을 기점으로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이 과거보다 신속하게 예·적금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여기에다 한동안 잠잠했던 은행들의 특판도 다시 출시되고 있다. 특히 지역은행인 부산은행의 경우 최고 연 2.15% 금리의 ‘더(The)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고, BNK경남은행은 연 최고 1.7% 금리를 받는 ‘동행감사 정기예금’ 특판을 재개했다. 이전에 한도 3000억원이 소진돼 2000억원을 증액했다. 아울러 다른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특판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예·적금 관련 문의가 평소보다 부쩍 늘었다”면서 “상당수 고객들이 이제는 안전자산인 은행 예·적금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도 잇따라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연 2% 금리까지 등장했다. 케이뱅크는 13일부터 예금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과 적금상품인 ‘주거래우대 자유 적금’의 금리를 가입 기간별로 차등 인상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앞서 지난 8일 카카오뱅크도 예금과 적금의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 금리는 가입 기간에 따라 일제히 0.2~0.4%p 상승했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소폭 인상된 가운데 일부 신용대출 기본금리는 연 5%를 넘어서면서 ‘영끌’‘빚투’ 열풍에 합류한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10일 기준 하나은행의 프리미엄 직장인론, 공무원클럽대출 등의 기본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는 연 5.1~5.515%를 기록했다. 또 신한은행의 ‘쏠편한 직장인대출S’의 기본금리는 연 4.46~5.44%를 기록했고, 국민은행 경우 ‘KB 직장인 든든 신용대출’ 기본금리 최고가 4.73%로 집계됐다.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6일 기준 연 3.59~5.019%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말 변동형 주담대 금리인 연 3.34~4.794%과 비교하면 한달여 만에 하단이 0.25%p, 상단이 0.225%p 급등한 것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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