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패스 의무화 첫날, ‘먹통’ 시스템에 ‘분통’ 터진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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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패스 의무화 첫날, ‘먹통’ 시스템에 ‘분통’ 터진 하루
  • 정세홍
  • 승인 2021.12.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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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11시40분께부터 질병관리청 쿠브 애플리케이션이 접속되지 않아 시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접속장애 현상은 오후 4시께가 넘어서도 이어졌다.
다중이용시설 이용시 백신패스(방역패스)를 확인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까지 부과되는 백신패스 의무화 첫 날 울산에서도 이를 확인할 QR코드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많은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13일 오전 11시40분께부터 질병관리청 쿠브(Q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애플리케이션에 접속되지 않는다는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속출했다. 특히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QR코드 전자증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에 접속장애 현상이 발생했다. 접속장애 현상은 이날 오후 4시께가 넘어서도 계속됐다.

특히 점심시간을 앞두고 이같은 오류가 발생하면서 다수 시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이날 남구 삼산동의 한 식당에서는 시스템 오류로 QR코드 인증이 되지 않아 직원과 손님 모두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부 업소의 직원들은 QR코드 인증이 제대로 되지 않자 부랴부랴 치웠던 수기명부를 다시 갖고와 손님들을 안내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자신은 백신을 맞았는데도 QR코드에는 백신접종 기록이 없다고 뜬다”며 종업원과 실랑이를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QR코드 인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하루 점심장사를 망쳤다는 업주들의 볼멘소리도 나왔다.

남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영호(49)씨는 “백신패스 미확인으로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해서 지난 주말 수기명부를 모두 치웠다. 그런데 점심장사 전에 QR코드 인증이 안돼 궁여지책으로 한 테이블에 한 명씩만 앉힐 수밖에 없었다”며 “이래 놓고 점검 나오면 방역패스 확인 안했다는 이유로 과태료는 내가 물어야 되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일부 가게에서는 “주문을 먼저 하고 나중에 확인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고 손님 중 일부는 QR코드 인증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인증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 부랴부랴 수기명부를 준비하는 업소들도 있었다.

울산지역의 경우 다른 지자체처럼 백신패스를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시민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전자출입명부와 병행해 부득이한 경우 수기명부 작성 가능 기간을 일주일 연장해 시행하고 있다. 오는 19일까지는 유흥시설 등 2종은 전자출입명부만 이용 가능하고 식당과 카페 등 14종에서는 부득이한 경우 수기명부 혼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방역패스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임모씨는 “점심시간처럼 손님이 몰려들 때 일일이 QR코드를 확인해야 하는데 일손은 부족하다. 수기명부 이용 가능 기간도 한시적인데 전담 직원을 둬야할 지 앞으로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이날 쿠브 앱 등 QR코드 인증 오류는 서버의 접속 부하로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쿠브 서버가 있는 KT DS 클라우드센터에서 접속 부하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상화를 위해 관련 기관들이 협의하고 있다. 긴급조치를 한 뒤 원인과 재발 방지 조치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국은 ‘방역패스’ 위반 과태료 부과 첫날인 13일 잇단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앱 접속 장애로 혼선이 빚어지자 이날 하루 동안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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