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다시 강화…자영업자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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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다시 강화…자영업자 반발 거세
  • 정세홍
  • 승인 2021.12.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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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모임 허용인원을 4인으로 제한하는 등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발표되면서 자영업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대목인 연말연시를 앞두고 단체회식 등 모임 취소가 빗발치면서 대규모 집회 등 실력행사까지 예고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2주간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4명으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식당과 카페는 접종완료자로만 4인까지 허용하고 영업시간도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된다.

특히 운영시간 제한의 경우 다중이용시설의 종류와 마스크 착용, 취식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시설별로 정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유흥시설과 식당·카페는 오후 9시까지, 영화관과 공연장, PC방 등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청소년 입시학원 등은 예외로 하기로 했다.

3개월 여만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에 자영업자들은 희생을 오직 자영업자들에게만 강요하는 건 가혹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남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6)씨는 “방역패스 미확인시 업주를 과하게 처벌하는 영업 규제책을 시행해놓고 손실보상은 전혀 없다”면서 “이번 영업제한 조치를 통해 자영업자들에게 또다시 족쇄를 채우는 건 너무나 가혹하다.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번 거리두기 강화로 연말회식 등 모임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남구 삼산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36)씨는 “오전부터 거리두기 강화로 다음주 예약을 취소해야겠다는 전화만 10통 넘게 받았다”며 “손님도 끊기고 매출도 다 끊기게 생겼다. 확진자 증가의 원인을 오롯이 자영업자에 떠넘기는 희생 강요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강도 거리두기 발표에 대한 불만은 비단 요식업계에서만 터져 나오지 않았다.

단계적 일상 회복 이전 거리두기 때 샤워 시설 폐쇄 등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체육시설 운영자들도 과거로의 회귀에 강하게 반발했다. PC방과 독서실, 동전노래연습장 등도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2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 개최를 예고한 상태다.

정부는 이같은 자영업자들의 반발을 고려,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한 손실보상과 방역패스 확대 등 방역지원금을 지원하겠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직장인들은 정부의 이번 방역 대책이 “적절했다”고 보면서도 백신 미접종자 배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울산의 한 직장인은 “현재 상황을 보면 (거리두기가) 불가피한 조처인데 되레 이런 대응이 늦었다고 본다”며 “이번 위기를 극복하면 더 면밀하게 준비해 시행착오 없이 일상을 회복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 방역패스 유효기간 적용 시점을 내년 1월3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3차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방역패스에 6개월의 유효기간을 설정하고 오는 20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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