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 거리두기 강화 전·후 온도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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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도심, 거리두기 강화 전·후 온도차 뚜렷
  • 정세홍
  • 승인 2021.12.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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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첫날인 지난 18일 저녁 9시께 토요일에도 불구하고 울산시 남구 무거동 바보사거리 일대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올 겨울 최강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거리두기 강화 전 마지막 불금을 보내려는 시민들로 울산 도심 곳곳이 북적였다. 반면 거리두기가 강화된 주말에는 도심과 관광지가 한산해지는 등 거리가 연말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하루 새 완전히 뒤바꼈다.

지난 17일 밤 남구 삼산동. 밤 늦게 만나고 4명 이상 여럿이 모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밤이어서 도심 곳곳이 붐볐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한파에도 불구하고 술집마다 빈 자리를 찾아보기가 어렵고, 줄을 선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자정이 가까워져도 인파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자정이 지나자 다수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고 택시와 대리기사를 찾는 행렬이 몰렸다. 일부 시민들은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도 목격됐다.

하지만 18일 자정을 기해 거리두기 강화가 시행됐고 세 달간의 일상 회복으로의 조치는 올해 사실상 끝이 났다.

갑작스레 닥친 한파에 거리두기 강화까지 겹치면서 하루만에 울산지역 도심 풍경은 완전히 뒤바꼈다. 거리를 찾는 발길도 줄었고 음식점과 카페에는 빈 자리가 늘었다. 영화관 등 삼산 쇼핑몰에는 일부 시민들이 북적이기도 했지만,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평소 주말과 비교하면 한산한 분위기였다. 저녁이 되자 영하의 날씨까지 겹치면서 거리는 더욱 썰렁하고 스산한 분위기마저 감지됐다.

남구 삼산의 30여개 테이블 좌석 규모의 한 식당에는 오후 7~8시 가장 붐빌 시간에도 손님이 3~4 테이블밖에 차있지 않았다. 직원들은 일손을 놓은 채 휴대전화를 보거나 TV를 보며 퇴근을 준비하기도 했다. 오후 9시가 넘어가자 식당과 주점 업주들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급히 술자리를 정리하다보니 계산대 앞이 붐비기도 했다. 주말 저녁 손님들을 기다리던 택시 행렬과 대리기사들도 자취를 감췄다. 한창 일할 시간인 오후 9~10시께 대리기사가 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이 있었고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불러도 웃돈을 주지 않으면 좀처럼 택시가 잡히지 않아 애를 먹었다.

방역패스 시행을 놓고 실랑이도 계속됐다. 지난 16일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는 방역패스를 위해 QR코드를 인증해달라는 점주 요청에 손님 일부가 항의하다가 주인과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18일 동구의 한 식당에서는 방역패스 인증을 해달라는 업주 요청을 노년층 손님이 “할 줄 모른다”면서 막무가내로 나와 업주와 아르바이트생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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