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울산경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IMF 이후 최악의 경제난을 겪은 지난해 악몽에서 벗어나 극적인 반등을 모색한 한해였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지역 경제의 주 동력원인 3대 주력산업(자동차, 조선·화학) 생산과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6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물가앙등, 주택시장 가격 급등세 지속, 고용시장 악화 등은 여전히 지역경제의 발목을 잡은 한해였다.
◇수출, 코로나 팬데믹 악몽 1년만에 탈출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가진 울산의 올해 수출은 3대 주력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며 6년만에 최고대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자동차, 정유·화학제품, 조선 수출이 양적·질적 성장을 주도하며 연말께는 72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11월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까지 울산 총 수출액은 669억146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507억9600만달러) 대비 31.7% 증가했다. 특히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연속 월 60억달러를 넘어서며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12월 수출액이 60억달러를 넘어설 경우 울산 총수출액은 720달러대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15년(729억달러) 이후 6년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수출액이 561억달러에 그치며 2006년(549억달러) 이후 1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충격에서 벗어난 것이다.
주요 품목별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를 오르내리면서 석유제품 수출단가가 지난해 보다 두 배가량 상승해 석유화학제품과 석유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 수출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선박 수출은 글로벌 물동량 증가, 환경규제 강화로 국내 기업의 수주가 살아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났다.
울산의 수입은 철광 등 1차산품, 자본재, 중간재등의 수입 증가로 전년동월(252억달러) 대비 44.2% 증가한 3634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30억5221만달러 흑자로, 전년같은기간 보다 5억달러 가량 더 늘었다.
울산의 주력산업 생산은 ‘상고하저’ 현상이 역력했다. 3대 주력산업이 살아나면서 지난 3월 광공업생산지수(100.7)로 1년만에 100를 넘어서는 호조를 보였지만, 8월부터 다시 부진한 모습이 역력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자동차와 1차금속 등이 산업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제조업 재고도 다시 늘어났다.
◇내수 침체·고용시장 냉각…새해에도 ‘불확실성’ 상존
반면 울산 고용시장은 냉각되고 소비 침체는 여전했다. 특히 수출과 생산 호조에 힘입어 지역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4월 66개월만에 극적인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주력산업 체력약화로 인한 고용시장에 드리운 냉기를 걷어내지는 못했다. 또 코로나 여파가 계속되면서 연중 내내 소비가 부진했다. 일자리와 주거 등을 이유로 탈울산 행렬도 지속됐다.
6년만에 다시 성장궤도에 올라온 울산수출은 새해 미국 테이퍼링 후 금융시장 불안,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 등의 불확실성에 직면, 고전이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이와 관련 국내 13대 주력업종의 2022년 전망 기상도 발표자료에서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정유 수출은 ‘맑음’으로 예보한 반면, 조선과 화학은 ‘흐림’으로 예보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