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값 급등에 따른 고점 인식 확산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들어 울산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전셋값의 경우 지난해보다 상승폭을 키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역내 신규 입주물량까지 전국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세시장 불안은 새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직방이 발표한 2021년 아파트 시장 분석을 살펴보면, 올해 11월까지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0.1%로 전국에서 8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은 13.7% 상승했으며, 17개 시도 가운데 인천(23.9%)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어 경기 22.1%, 제주 17.9%, 대전 14.4%, 부산 14.0% 순이다.
전세의 경우 전국적으로 급등세가 완화되고, 가격 상승폭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울산지역 전세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말 대비 11월 울산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13.9% 상승,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천(15.8%)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9.3% 상승했으며, 인천과 울산에 이어 대전 13.8%, 제주 13.3%, 경기 11.6% 등에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서울은 6.2% 올라 다른 지역에 비해 상승폭이 낮았다.
이처럼 1년 넘게 지역 아파트 전세시장 혼란이 가중된 가운데 내년 신규 입주물량까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울산 아파트 입주물량은 3297세대로 제주(96세대), 경북(863세대), 세종(2157세대)에 이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2019년만 하더라도 1만3234세대에 달했던 울산지역 입주물량이 지난해 3595세대, 올해 1418세대로 급감한데 이어 내년에도 3297세대에 그칠 예정으로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기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21만4381가구)보다 21.9% 늘어난 26만1386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14만2751가구)과 지방(11만8635가구) 모두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각각 22%씩 늘어난다.
시도별로 경기가 8만4487가구로 가장 많은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며, 이어 인천(4만116가구), 부산(2만4119가구), 대구(1만9338가구), 서울(1만8148가구), 충남(1만3959가구) 순이다.
저조한 입주 물량뿐만 아니라 내년 7월 말에 새 임대차법 시행 2년이 돌아오는 것도 전세시장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직방 관계자는 “2022년 부동산 시장은 금융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잠재적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가격의 급격한 하락이나, 극적인 시장 침체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