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화강역~부전역 76분 만에 이동
울산시는 국토교통부가 영남권 4개 복선전철화 2단계 공정의 일환으로 추진한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2단계 사업이 완공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울산 태화강역과 부산 일광역을 잇는 37.2㎞ 선로를 복선으로 개편하고, 전동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업에 따라 울산 관내에는 태화강과 개운포, 덕하, 망양, 남창, 서생 등 총 6개의 역이 들어선다. 이 중 태화강역과 남창역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와 전동차가 모두 정차하고, 나머지 4개 역은 전동차 전용으로 운영된다. 부산 관내에는 월내역과 좌천역이 들어서는데, 모두 전동차 전용이다.
2단계 개통으로 이미 개통돼 운영 중인 1단계 노선 28.5㎞ 구간과의 연계도 가능해진다. 1단계 구간은 일광에서 송정, 센텀, 동래역 등을 거쳐 부전역까지 이어지는데, 복선전철을 이용하면 태화강역에서 종점인 부전역까지 65.7㎞를 76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23개에 달하는 역마다 정차한다는 특성상 속도는 무궁화호보다 느리지만 이용 수요는 오히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퇴근 생활권 개편
새로운 교통수단이 등장함에 따른 이동 편의 개선으로 출퇴근 생활권의 재편이 예상된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15분 간격으로 배차되고, 요금은 2000원대 중후반으로 무궁화호 열차보다 1000원 이상 저렴해 이용에 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시가 태화강역사 신축 당시 추정한 이용 수요는 1일 1만3435명 수준이다.
울산~부산 복선전철 개통으로 울산에서 부산 방면 이동은 물론, 태화강역에서 남창, 서생 등 공단 방면으로의 이동도 쉬워진다. 철도 수요가 증가할수록 도로 교통 수요가 분산되는 만큼 이 구간의 교통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과의 연결을 통해 진하·간절곶 등 서생은 물론 외고산옹기마을 등이 위치한 남창 등 남울주권 전반의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일고 있다.
특히 울산시는 울산~부산 복선전철 개통이 각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도시 개발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교통접근성이 인구 증감에 미치는 영향 연구’ 논문을 통해 실시한 사전 조사에서 교통 접근성이 우수해지면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KTX 이용 편의 개선 효과도
이번 사업은 나머지 영남권 복선전철화 2단계 사업과 맞물려 더 큰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영남권 4개 복선전철화 2단계 공정을 통해 태화강역~일광역은 물론, 태화강역~신경주역, 신경주역~영천역, 영천역~동대구역 복선전철화 사업을 완료했다. 울산~포항 복선전철까지 포함하면 태화강역을 중심으로 부산과 경북 방면으로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는 것이다.
특히 2024년 중앙선 단양 도담~영천 구간의 복선전철화가 마무리되면 태화강역에서 청량리역을 연결하는 복선전철화 사업이 완료된다. 이 경우 현재 운행 중인 무궁화 및 새마을호를 KTXEMU(이음)로 대체하면 태화강역에서 서울까지 2시간3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울산시 관계자는 “거리 상의 문제로 KTX울산역 이용이 어려웠던 남울주와 동·북구 주민들은 태화강역을 통해 신경주역으로 이동한 뒤 KTX를 이용할 수 있다”며 “무궁화호 등 열차를 KTXEMU로 조속히 교체해 서울과의 이동 편의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부와 접촉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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