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부산 복선전철 28일 전면개통…울산 득실은]부산뿐 아니라 경북·서울까지 접근성 향상
상태바
[울산~부산 복선전철 28일 전면개통…울산 득실은]부산뿐 아니라 경북·서울까지 접근성 향상
  • 이춘봉
  • 승인 2021.12.21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울산 태화강역과 부산 일광역을 잇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2단계 구간이 오는 28일 개통한다. 사진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태화강 역사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과 부산을 연결하는 지하철 성격의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2단계 구간이 오는 28일 개통된다. 무궁화호보다 저렴한 요금과 다양한 정차지를 무기로 새로운 교통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 편의 개선을 통해 부울경 메가시티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는 반면, 울산의 인구를 유출시키는 또 하나의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본보는 두 차례 기획을 통해 울산~부산 복선전철 개통의 득과 실을 살펴본다.



◇태화강역~부전역 76분 만에 이동

울산시는 국토교통부가 영남권 4개 복선전철화 2단계 공정의 일환으로 추진한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2단계 사업이 완공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울산 태화강역과 부산 일광역을 잇는 37.2㎞ 선로를 복선으로 개편하고, 전동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업에 따라 울산 관내에는 태화강과 개운포, 덕하, 망양, 남창, 서생 등 총 6개의 역이 들어선다. 이 중 태화강역과 남창역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와 전동차가 모두 정차하고, 나머지 4개 역은 전동차 전용으로 운영된다. 부산 관내에는 월내역과 좌천역이 들어서는데, 모두 전동차 전용이다.

2단계 개통으로 이미 개통돼 운영 중인 1단계 노선 28.5㎞ 구간과의 연계도 가능해진다. 1단계 구간은 일광에서 송정, 센텀, 동래역 등을 거쳐 부전역까지 이어지는데, 복선전철을 이용하면 태화강역에서 종점인 부전역까지 65.7㎞를 76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23개에 달하는 역마다 정차한다는 특성상 속도는 무궁화호보다 느리지만 이용 수요는 오히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퇴근 생활권 개편

새로운 교통수단이 등장함에 따른 이동 편의 개선으로 출퇴근 생활권의 재편이 예상된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15분 간격으로 배차되고, 요금은 2000원대 중후반으로 무궁화호 열차보다 1000원 이상 저렴해 이용에 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시가 태화강역사 신축 당시 추정한 이용 수요는 1일 1만3435명 수준이다.

울산~부산 복선전철 개통으로 울산에서 부산 방면 이동은 물론, 태화강역에서 남창, 서생 등 공단 방면으로의 이동도 쉬워진다. 철도 수요가 증가할수록 도로 교통 수요가 분산되는 만큼 이 구간의 교통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과의 연결을 통해 진하·간절곶 등 서생은 물론 외고산옹기마을 등이 위치한 남창 등 남울주권 전반의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일고 있다.

특히 울산시는 울산~부산 복선전철 개통이 각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도시 개발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교통접근성이 인구 증감에 미치는 영향 연구’ 논문을 통해 실시한 사전 조사에서 교통 접근성이 우수해지면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KTX 이용 편의 개선 효과도

이번 사업은 나머지 영남권 복선전철화 2단계 사업과 맞물려 더 큰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영남권 4개 복선전철화 2단계 공정을 통해 태화강역~일광역은 물론, 태화강역~신경주역, 신경주역~영천역, 영천역~동대구역 복선전철화 사업을 완료했다. 울산~포항 복선전철까지 포함하면 태화강역을 중심으로 부산과 경북 방면으로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는 것이다.

특히 2024년 중앙선 단양 도담~영천 구간의 복선전철화가 마무리되면 태화강역에서 청량리역을 연결하는 복선전철화 사업이 완료된다. 이 경우 현재 운행 중인 무궁화 및 새마을호를 KTX­EMU(이음)로 대체하면 태화강역에서 서울까지 2시간3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울산시 관계자는 “거리 상의 문제로 KTX울산역 이용이 어려웠던 남울주와 동·북구 주민들은 태화강역을 통해 신경주역으로 이동한 뒤 KTX를 이용할 수 있다”며 “무궁화호 등 열차를 KTX­EMU로 조속히 교체해 서울과의 이동 편의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부와 접촉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