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도시의 미래는 청년인구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청년인구의 감소는 치명적이며 도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울산은 한때 전국에서 가장 낮은 연령대의 젊은 도시였으나 지금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어 청년층의 인구 유출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여름에 발표된 울산상공회의소의 청년층 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속적인 타지역 유출로 울산의 청년인구가 지난 10년간 7만5000여명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청년인구의 타지역으로 유출한 이유로는 직업문제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고 이어 가족, 교육 순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상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자리 분야 희망업종으로는 IT·정보통신분야에 대한 답변이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또, 지난 주 울산시의 청년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울산 청년인구는 26만8410명으로 2016년 31만7750명과 비교하면 4년새 4만934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울산의 전체 인구대비 청년인구 비율이 23.6%로 전국 평균 23.9%보다 낮은 것이다.
울산시의 조사 결과에서도 청년들의 유출이유로 직업에 따른 것이라는 응답이 거의 절반을 차지해 울산상의 보고서와 다르지 않다.
청년 구직자의 희망 직종 가운데 남성은 건설·기계·재료·화학·섬유가 37%, 여성은 관리·경영·금융·보험이 49.1%로 나타났다. 그리고 지난해 울산 청년들이 종사하고 있는 산업을 보면 서비스업이 53.1%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광업·제조업 42.2%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이를 보면 서비스업 비율은 높아지고 광업·제조업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울산 청년 사업체는 1만5425개인데 이 중 90.7%가 서비스업이었다고 조사결과는 밝히고 있다.
이는 다시 생각하면 울산의 산업구조를 감안하면 서비스업이 부족한만큼 바람직한 것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청년들의 희망구직과는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울산이 중화학산업 중심 구조에서 관광 생태 도시로 전환하는 데 있어 반드시 이에 따르는 서비스업의 필요성이 중요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필요성 보다는 비교적 쉽게 취직할 수 있다는 점과 창업에있어서도 초기 자본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러한 문제는 당장 청년취업이라는 현실적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울산의 미래는 산업의 다양성을 위한 투자와 함께 미래 먹거리와 관련한 청년들의 교육과 투자가 필요하다.
울산시가 청년인구 유출 속에서도 ‘주택보유·출산율이 높다’ 등과 같은 결과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직종의 유치와 이에 띠른 교육시스템 개발, 지원확대 등 정책 마련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을 해야 할 때다. 이와 함께 울산을 떠난 청년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유관기관, 기업들과 협의해 적극적인 ‘청년환울’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지금 같은 유출 추이를 보면 더 많은 청년들이 울산을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때가 되어서 후회하지 않도록 울산시는 울산미래를 위해 청년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윤시철 전 울산시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