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시작을 위해 각자 준비를 하는 시기이다. 그 중 가장 빠르게 새로운 시작을 알린 교육부의 개정 교육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부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AI 인공지능 시대의 급격한 인구감소와 다양한 사회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제시했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 학부모, 교사, 범사회적 전문가, 일반국민 등 다양한 교육 주체가 참여해 앞으로의 교육 방향을 고민하고 그에 따른 의견을 수렴한 결과이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의 가장 큰 변화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육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 학생의 개별 맞춤형 교육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과 마찬가지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 개발에 초점을 맞추어 선도형 교육체제 마련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연·생태계 보전 등 인간과 환경의 공존에 기초한 국가 발전 전략을 제고하고, 학생의 실제적 삶 속에서 실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정보전달식 교육과 학업 성취이라는 과도한 경쟁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지역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촉구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인류 공동체를 위한 생태전환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 확대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필요한 핵심 교육이라 생각된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정책 방향은 ‘학습자가 무엇을 아는가’ 보다는 ‘학습자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역량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습자 성향과 삶을 중심으로 스스로 진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개별 성장을 위한 맞춤형 교육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특히 학급 단위의 집합식 교육이 아닌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교육 환경을 조성한다. 예를 들어 상급 학교로 진학하기 직전 학년에는 ‘진로연계학기’가 도입된다. 중학교 3학년이 하게 될 진로연계학기는 전환학년의 자기주도적 진로탐색의 기회를 확장하며 향후 자신의 희망 진로를 구체화해 새롭게 경험하게 될 고등학교 선택과목 설계의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교육 공급자 우선 정책이라는 교육 전문가들의 우려도 확인되고 있다. 새로운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정착하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학생들의 발달 과정에 맞게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 공급자 우선 정책이 아닌 교육 수요자인 학생의 입장에서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교육을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정미희 중구 진로직업체험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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