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역철도시대 시작…정주여건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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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역철도시대 시작…정주여건 더 중요해졌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12.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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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부산을 잇는 광역철도(廣域鐵道, Metropolitan Railway)가 28일 개통한다. 2016년 12월30일 부산에서 일광까지 1차구간이 개통한데 이어 오는 28일 일광역에서 태화강역까지 2차구간이 개통한다. 2022~2023년 북울산역까지 연장 개통할 예정이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도시 최초의 광역철도다. 마침내 비수도권 광역철도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일반철도인 동해선 복선전철과 함께 개통함으로써 혼동이 발생하고 있으나 광역철도는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일상적인 교통수요를 대량으로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도시철도 또는 철도를 말한다. 서울과 경기도를 연결하는 수도권 전철처럼 비수도권에서도 몇개의 광역권으로 묶어 ‘일일생활권’으로 만들기 위한 교통시설이 바로 광역철도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광역권은 수도권, 부산·울산권, 대구권, 광주권, 대전권이다. 서울시청, 강남역, 부산시청, 울산시청, 대구시청, 광주시청, 대전시청 등 7개 지점을 기준으로 반경 40㎞ 이내를 광역철도의 기준으로 삼고 있었으나 지난 13일 서울역, 삼성역, 청량리역, 인천시청, 세종시청 등 5곳을 추가하고 반경도 50㎞ 이내로 확대했다. 대도시권의 광역철도 수혜권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이번에 개통한 동해선 광역철도는 부산 울산 사이에 23개의 역을 둔 총 65.7㎞ 76분 거리다. 출퇴근시 15분, 평시는 30분 간격으로 배차한다. 출퇴근이 가능해짐으로써 부산과 울산의 인구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구유입효과를 가져올지, 유출의 부작용이 발생할지 예측이 분분하다. 서울 외곽으로 도시 확장 효과가 발생한 수도권에 견주면 부산에서 울산으로 인구이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연계교통망과, 주거비용, 생활환경, 즉 정주여건이다.

수도권의 경우는 서울과 경기지역의 주거비용이 워낙 차이가 나는데다 도시내 연결교통망이 촘촘하기 때문에 외곽으로 이주해도 불편이 크지 않았다. 더불어 국내인구의 수도권 집중현상도 한몫을 하면서 수도권 전체가 급팽창했다. 하지만 부산과 울산은 상황이 다르다. 부산과 울산의 주거비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다 울산의 교육·문화시설이 부산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인구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2030년이면 부산의 노포역에서 양산 웅상·덕계를 지나 울산역까지 50㎞의 ‘부산~양산~울산 광역전철’과 울산역에서 김해 진영까지 51.4㎞의 ‘동남권순환 광역철도’도 조성된다. 광역철도시대를 맞은 울산이 인구를 끌어들이려면 결국 정주여건 개선으로 ‘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는 것 외에 달리 방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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