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주력산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울산 시민의 실질적인 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지표인 PGDI(1인당 가계 총처분가능소득)가 크게 증가하지 못했다. 2000년까지만 하더라도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1000만원을 넘기며 압도적 1위 자리를 유지해왔지만, 2019년 기준 울산지역 PGDI는 2263만원으로 서울(2419만원)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에 그쳤다.
23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동남권 지역내 분배소득 추이 결과’를 살펴보면 2019년 울산지역 PGDI(1인당 가계 총처분가능소득)는 2263만원으로 2000년(1030만원) 대비 2.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GDI는 가계의 근로·재산소득에서 세금과 사회보장기여금 등을 뺀 것이다.
시도별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 추이 | |||
지역 | 2000년(순위) | 2019년(순위) | 순위변화 |
울산 | 1030만원(1위) | 2263만원(2위) | -1 |
부산 | 813만원(6위) | 1962만원(9위) | -3 |
경남 | 808만원(7위) | 1909만원(12위) | -5 |
서울 | 978만원(2위) | 2419만원(1위) | 1 |
인천 | 764만원(13위) | 1969만원(8위) | 5 |
경기 | 921만원(3위) | 2105만원(5위) | -2 |
대전 | 836만원(4위) | 2117만원(4위) | 0 |
대구 | 832만원(5위) | 1921만원(11위) | -6 |
광주 | 808만원(8위) | 2143만원(3위) | 5 |
19년사이 금액은 두배가량 늘었지만, 전국 시도 순위에서는 1위에서 2위로 떨어졌다. 부산은 6위에서 9위로, 경남은 7위에서 12위로 떨어지는 등 부울경지역 PGDI 추이가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당 자료에 따르면 부울경이 2019년 생산한 총부가가치 281조7000억원 중 13조6000억원은 역외로 유출돼 부울경의 소득으로 분배되는 총본원소득은 268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총본원소득에서 순수취경상이전액인 6조9000억원을 더한 총처분가능소득은 275조원으로 집계됐다. 2000년(105.3조원)과 비교해 2.61배 증가했다. 가계최종소비출 역시 2.35배 증가한 반면 승용차, 컴퓨터 등에 할당되는 소비부분인 내구재 소비는 2.18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투자액의 비율이 점차 감소한다는 것이다. 2019년 동남권의 총처분가능소득에 비해 기업이나 지방정부의 총투자액의 비율은 32.8%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8년에 비해 2.3%p 감소한 수치다.
특히 재고투자를 뺀 고정투자율만 따지면 31.3%를 기록해 2017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개인이 주택이나 아파트를 구입하는 주거용 건물투자액 비율도 5.5%를 기록하며 2017년 이후 감소추세다.
다만, 컴퓨터 소프트웨어나 연구개발과 같은 지식재산생산물에 대한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투자액 비율은 8.1%로 2016년 이후 증가 추세다. 이는 4차 산업혁명 등 산업 전환의 트렌드에 맞게 투자 방향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