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남알프스 완등 은화’ 정책 일관성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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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남알프스 완등 은화’ 정책 일관성 유지해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12.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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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울주군 관광정책의 히트작인 ‘영남알프스 완등 은화 지급’ 정책이 일부 변경될 조짐이다. 예산을 절감하고 참가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서라고는 하나 정책의 일관성 상실에 따른 행정 신뢰도 저하와 호응도 하락이 우려된다. 예상 밖의 ‘대박’을 치긴 했으나 오락가락 논란을 야기한 것은 애초 정책 수립이 치밀하지 못했던 탓도 있다. 게다가 관련 정치인들이 정치적 계산을 하느라 혼동을 부추기는 측면도 없지 않다.

가장 큰 변화는 이 사업의 핵심인 ‘은화’가 ‘은메달’로 바뀌는 것이다. 울주군은 은(銀)의 함량을 절반으로 줄여 단가를 4만원 정도로 낮춘 은메달을 제작해 지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까지는 단가 6만원 가량의 은화가 지급되고 있다. 애초에 10년간 은화를 지급하고 10번 완등한 사람에게는 금화를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금화 지급계획도 무산됐다고 한다. 인증 물품도 내년 한해는 3만개로 한정한다. 예산절감이 이유다. 올해 완등 인증자는 3만2000명으로 당초 예산에서 확보한 1만명분인 7억원을 훨씬 넘어섰다. 그 때문에 2만명분의 예산을 추경으로 확보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다.

인증방법도 달라졌다. 정상석과 함께 찍은 인증사진 대신 새로운 앱을 통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새로운 앱을 설치해야만 완등 인증에 참여할 수 있다. 굳이 정상석 옆에서 사진을 찍지 않아도 인증이 되는 앱으로 사진촬영을 위해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자는 의도다. 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정상석을 옆에 두고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그 자체로 은화의 가치를 높여줄 뿐 아니라 목적에 도달하는 즐거운 과정이기도 하다.

울주군은 2019년 8월부터 영남알프스 9봉을 1년내 오르고 인증사진을 제출하면 은화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그동안 울산지역 자치단체들이 벌인 온갖 관광활성화 정책 가운데 드물게 성공한 ‘히트작’이다. 그 히트작이 이제 막 관광수익으로 나타나려 하고 있다. 언양시장에도, 롯데호텔 등의 숙박시설에도 손님이 늘었다고 한다.

요한 호이징하(Johan Huizinga, 1872~1945)는 1938년에 출간한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서 ‘놀이는 문화의 한 요소가 아니라 문화 그 자체가 놀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1년여의 시간과 더불어 서서히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면서 관광수익이 창출되려 하는데 허리를 싹둑 잘라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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