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로 갈수록 집값 상승폭 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1억원대 하락 거래까지 나타나기 시작한 가운데 12월 울산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11월의 절반 수준으로 완화됐다. 여기에다 매매가격 전망도 ‘하락’이 우세했다.
2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2월 울산의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포함)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보다 0.3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기간 전국의 주택 매매가는 전달보다 0.50% 올랐지만, 14개월 만에 매매가가 1% 아래로 떨어졌다.
울산 집값은 지난 8월 1.02%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0.67%(9월), 0.50%(10월), 0.76%(11월), 0.39%(12월) 등 4개월 연속 1% 미만 상승률을 나타냈고, 12월 상승률은 지난해 8월(0.32%) 이후 1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중구가 0.70%로 가장 크게 올랐고, 이어 동구(0.45%), 북구(0.39%), 남구(0.28%), 울주군(0.25%) 순이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가 0.51%,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이 0.05% 상승했다.
실제 지역 부동산 거래 현장에서도 매도호가에서 소폭 조정돼 거래되는 분위기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8억6000만원까지 치솟았던 남구 번영로두산위브(전용면적 84㎡)가 이달 7억6000만원(22층)에 거래됐다. 삼산동 대우푸르지오(84㎡)도 올해 9월까지만 하더라도 5억2400만원(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12월에는 4억3000만원(3층)에 새주인을 만났다. 올해 하반기 급등세를 탔던 동구의 힐스테이트이스턴베이(84㎡) 역시 11월 5억5600만원(30층)까지 치솟았지만, 이달 중순에는 4억85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한데 이어, 올해도 1년만에 9.42% 상승한 만큼 1~2년 전 가격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9월 5억6000만원(19층)에 최고가를 갱신한 북구 매곡동 드림인시티에일린의뜰2차(84㎡)의 경우 최근 4억7500만원(30층)에 거래됐다. 최고가와 비교해 8500만원가량 낮아졌다. 하지만 2년 전인 2019년 12월 거래(3억4100만원~3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35% 이상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향후 지역 주택 가격 전망은 어둡게 나타났다. 12월 울산지역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5.2로 올들어 최저치 기록하는 등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4000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해당 지역 집값의 상승·하락 전망을 조사해 수치화한 것으로 100 미만이면 하락 전망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울산 주택 전셋값도 지난달과 비교해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울산 주택 평균 전셋값은 이달에 0.51% 올라 지난달(0.66%) 보다 상승률이 축소됐다. 구군별로 북구지역 전셋값이 0.86% 올라 가장 크게 상승했고, 이어 남구(0.50%), 중구(0.42%), 동구(0.38%), 울주군(0.34%) 순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