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악화일로의 울산 의료상황, 인력예산 최우선 투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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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악화일로의 울산 의료상황, 인력예산 최우선 투입해야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1.12.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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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의 의료상황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시설 면에서나 인력 면에서 다른 광역단체와 비교가 안된다. 국가산단이 밀집해 있는 울산은 하루가 멀다하고 산재가 발생하고 있으나 산재보험 지정의료기관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산재전문공공병원이 오는 2025년 준공한다지만 산재환자 발생은 하루도 멈추지 않는다. 말 그대로 일일이 여삼추다.

특히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에서 울산의료원 건립은 언제 시작될지 기약이 없다. 예비타당선 조사가 면제된다면 몰라도 예타면제가 안된다면 긴 시간과 노력을 예타 통과에 쏟아부어야 한다. 그러는 사이 울산은 또 어떤 코로나 상황이 닥쳐올지 모르는 암울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28일 동남지방통계청 울산사무소가 발표한 ‘울산광역시 의료현황통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산재보험 지정의료기관은 2019년 110개로 지난 2017년 보다 9.8%(12개)나 감소했다. 반면 2019년 울산지역에서 산재로 사망한 근로자 수는 57명으로 2017년 41명에 비해 39%나 높아졌다. 산재보험 지정의료기관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산재 사망 근로자 수는 39%나 높아진 것이다. 이에 비해 부산은 사망자 수가 17.2%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경남은 20%나 줄어들어 울산과 큰 대조를 이뤘다.

울산은 병상·병실 수도 인근 지역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울산의 총 병상 수는 1만5345개로 이 가운데 일반 병상은 1만3887개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정신과 폐쇄 병상(1241개), 중환자실(179개), 격리병실(31개), 무균치료실(7개) 등으로 조사됐다.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13.3개로 전국 13.5개보다 부족한 것은 물론 인근 부산 20.8개, 경남 18.9개에 비해서 아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0명당 의사는 울산이 5.7명인데 비해, 부산은 7.9명, 경남은 5.9명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폭발·화재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울산은 어느 광역단체보다 더 의료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어야 하는 도시다. 울산시는 최근 울산의료원 설립 관련 실시설계비 10억원을 국비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확보한 10억원의 국비는 예타면제 또는 예타통과 조건으로 받은 것일 뿐이다. 앞으로 더 큰 고비가 수없이 많다. 산재전문공공병원도 넘어야 할 고개가 적지 않다. 울산의료원과 산재전문공공병원은 울산의 대표적인 공공의료시설인만큼 울산시는 최우선적으로 예산과 인력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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