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28일 태화강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송철호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부산 복선전철을 포함한 영남권 4개 철도 건설사업 개통식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개통식 후 태화강역에서 일광까지 진행된 시승식에 참석했다.
이날 개통된 구간은 울산~부산(65.7㎞), 울산~포항(76.5㎞), 신경주~영천(20.4㎞), 영천~동대구(38.6㎞) 등 4개 노선이다.
울산~부산 복선전철 사업은 지난 2003년 착수 후 2016년 12월 부전~일광 구간이 1단계로 부분 개통된 뒤 이날 18년 만에 완전 개통됐다. 총연장 65.7㎞ 구간 내에 터널 구간 14㎞, 교량 구간 16.1㎞ 등이 들어섰다. 총 23개의 역이 들어서며 광역 전동차 이동 시간은 편도 기준 76분이다. 총 사업비는 2조8270억원이 투입됐다.
단선 비전철 구간이 복선 전철 구간으로 개편됨에 따라 시민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되고, 수송 능력도 대폭 향상된다. 태화강역~부전역 구간의 1일 선로용량은 기존 30회에서 134회로 크게 늘어났다. 운행 시간 역시 무궁화호 기준으로 78분에서 64분으로 단축됐다.
1974년 수도권 광역철도가 개통된 뒤 비수도권에서 광역 전동차가 운행되는 것은 울산~부산 복선전철 구간이 최초다. 울산과 부산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등장함에 따라 관광과 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울산~부산 복선전철은 울산~양산~부산광역철도 및 동남권 순환철도와 연계해 부울경을 1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는데, 지역 균형 발전을 촉진하는 촉매제로 작용해 동남권 초광역 협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날 울산~부산 구간 개통을 포함해 4개 철도 건설 사업이 모두 개통됨에 따라 울산을 중심으로 영남권 철도망이 촘촘하게 구축되는 효과도 발생했다. 태화강역에서 KTX가 운행 중인 신경주역이 연결됨에 따라 동·북구 주민들의 KTX 이용 편의가 크게 증대됐다. 특히 2024년 중앙선 도담~영천 구간의 복선 전철화 사업이 마무리되고, 무궁화호 등이 준고속열차인 KTX 이음으로 대체될 경우 2시간 대에 태화강역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게 가능해진다.
포항과 삼척을 연결하는 동해중부선 199.3㎞ 구간이 2023년 개통하고, 강릉과 제진을 잇는 동해북부선이 2027년 개통돼 동해선이 완성될 경우 울산에서 강원권까지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동해선이 개통돼 동해축이 완성되면 향후 남북 철도뿐만 아니라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만주 횡단철도 등과도 연계할 수 있어 동남권이 대륙철도의 출발점과 종착역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통식에서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 균형 뉴딜을 선도할 동남권 메가시티 전략 실현을 위해서는 대량 수송과 정시성 및 안전성을 갖춘 철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방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립한 초광역 협력 지원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개통식에서 태화강역 일원 수소산업 메카 조성과 메가시티 상생 발전 실현 등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송 시장은 수소경제 선도 모델 구축을 위해 태화강역 역명을 태화강수소역으로 개정하고,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사업이 예타를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또 2025년 수도권 도입 예정인 도심항공교통(UAM) 상용 서비스의 울산 시행과 영남권 대심도 급행철도(GTX) 건설 추진, 낙동강유역 안전한 물 공급체계 구축 사업의 신속한 추진 등도 요청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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