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렐루야’는 히브리어 ‘힐렐’(hillel)에서 왔다. ‘찬양하다’ ‘영광스럽게 하다’ ‘부르다’라는 뜻이다. ‘찬미하다’란 동사의 명령형 ‘할렐루’(hallelu)와 하느님이란 뜻의 야훼(jahve)의 약자 ‘야’(jah)의 합성어이다. 즉 ‘야훼 하느님을 찬미하라’는 뜻이다. 영어로 ‘Hallelujah’로 음역이 되었고 그리스어를 음차한 라틴어에서는 ‘alleluia’로 쓰이고 있다. 정교회에서는 ‘알릴루이아’로 쓰고 있다. 이렇게 여러 발음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결국 히브리어 Hallelujah는 영어로 ‘Praise the Lord’로 번역된다.
‘할렐루야’는 헨델(G.F.Handel 1685~1759)이 작곡한 오라토리오(Oratorio) ‘메시아(Messiah)’중 44번곡이다. 이 오라토리오는 헨델이 오페라(Opera)를 쓰다 망하고 빚에 쪼들리어 피신하여 살고 있을 때 친구이자 대본가인 찰스 제넨스가 성경구절로 가득한 대본을 주었고 그 대본을 받자마자 헨델은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며 제1부는 7일 만에, 제2부는 9일 만에, 제3부는 6일 만에 작곡했다. 관현악 편곡 또한 2일 만에 마무리했다. 불과 24일 만에 3부로 구성된 53곡이나 되는 곡을, 연주시간으로 보면 당시 3시간 가까이 되는 방대한 곡을 작곡하고 나서 며칠간 깨어나지 못하고 비몽사몽 잠에 취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작곡하여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1742년 4월13일 초연했고 600여석이 입장할 수 있는 공연장에 700명 이상이 운집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더블린에서의 성공적인 연주에 이어 이듬해인 1743년 런던 초연인 왕립극장 연주에 참석한 영국 왕 조지 2세가 메시아 2부 마지막곡인 44번 곡 ‘할렐루야’가 연주될 때 감격한 나머지 자리에서 일어나자 주위에 신료들도 일어났고 관객들도 일어나서 감상했다. 그 이후 28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할렐루야가 연주되면 모든 청중이 일어나는 관습이 생겼다.
이맘때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 ‘할렐루야’라는 말에 이론을 제기할 합창 애호가는 없으리라. 할렐루야가 연주되면 여러분도 즉시 일어나 음악사를 알고 듣는 고급 청중이 되기 바란다.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추천음악=헨델 작곡,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