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결혼 줄고, 애도 안낳아...내후년부터 인구절벽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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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결혼 줄고, 애도 안낳아...내후년부터 인구절벽 가속화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12.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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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시도별 인구 순이동률

울산지역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혼인은 더 큰 폭으로 급감하면서 내후년부터 인구절벽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월 말부터 8주 연속 급증하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혼인건수는 더 줄었을 수 있다. 출산 선행지표인 혼인이 줄면서 지역 출산율 감소폭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을 보면 10월 울산지역 출생아 수는 전년동월보다 4.9% 감소한 504명이다. 1981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10월 기준 가장 낮은 출생아 숫자다. 이에 따라 올 1~10월 누적 출생아 수도 529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3명을 기록했다.

연말에도 출산율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올해 출생아수가 6000명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출생아 수가 7000명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는데 올해는 1월부터 10월까지의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도 387명(6.8%)이 줄었다. 통상 출생아가 연초에 몰리고 연말에 줄어드는 것을 고려하면 1년을 기준으로도 역대 최저 출산율이 유력해졌다.

아울러 고령화 영향으로 사망자는 꾸준히 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 폭도 좁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누적 자연증가 인구는 751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305명)의 절반 수준이다.

출산율과 직접 연동되는 지표인 혼인건수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10월까지 누적 혼인건수는 3265건으로 1년 새 15.4% 줄었다. 울산지역 혼인건수 감소폭은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16.8%) 다음으로 높았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10월 말부터 8주 연속 급증하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혼인 수는 더 줄었을 수 있는 만큼 올해 혼인건수가 4000건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5442건에서 지난해 4737건으로 떨어진 가운데 올해는 4000건도 아슬아슬한 상황이 됐다.

여기에다 2015년 12월부터 시작된 탈울산 행렬이 7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달 울산지역 순이동 인구는 -65명으로 2015년4월(+140명) 이후 6년7개월만에 가장 적은 인구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국내인구이동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달 울산 지역 전입자는 1만1134명, 전출자는 1만1199명으로 65명이 타 시도로 순유출됐다.

11월 울산의 순이동률(순유출률)은 -0.1%로 서울(-1.4%), 대구(-0.9%), 부산(-0.5%), 대전·경남(-0.3%), 전북·광주(-0.2%) 보다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울산에서는 올들어 11월 말까지 총 1만2848명이 타시도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년간 빠져나간 인구(1만172명)보다 많은 수준이며, 이같은 인구 유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작년(-1만3584명)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국 올해 누계 출생아 수는 22만421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줄었다.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만명대로 떨어졌는데 올해도 20만명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10월까지 누계 사망자수는 25만7466명으로 1년 전보다 2.0% 증가했고, 인구 자연 감소분은 3만3250명으로 작년보다 67.6%(1만3413명) 늘었다. 국내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24개월째 자연 감소하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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