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으로 파고든 마약, 울산 마약범죄 해마다 100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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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으로 파고든 마약, 울산 마약범죄 해마다 100여건 발생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1.12.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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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에서 최근 마약을 흡입한 상태에서 난동을 부리다 잇따라 검거되는 등 마약류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연간 100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다, 남녀 노소 불문하고 직업군도 다양한 등 마약이 생활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월말 현재 울산의 마약범죄 검거 건수는 120건으로, 전년(132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9년에는 178건이나 적발됐다.

울산에는 이날 새벽 마약에 취한 채 차를 몰고 도주하던 30대 조직폭력배 남성이 심야 추격전 끝에 검거됐고, 앞서 지난 20일에도 마약을 투약한 50대 대리기사가 환각상태로 난동을 피우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두 사건 모두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을 집에서 투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마약범죄 중 향정신성의약품 관련은 119건으로 90.1%를 차지했고, 나머지 대마초 8건, 마약 5건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10월말 기준 향정신성의약품 관련이 78.9%에 달했다.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더욱이 마약류 범죄가 과거에는 조직폭력배나 연예인, 고소득 전문직 등에서 주로 이뤄졌다면, 근래 들어서는 대리기사, 주부, 회사원, 외국인 근로자, 심지어 10대 청소년에게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이날 검거된 30대 조직폭력배의 부인(20대 초반)도 마약을 함께 투약해 입건됐다. 경찰이 마약사범을 직업별로는 분류를 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직업군에서 마약범죄에 빠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구입도 고전적인 ‘던지기’ 수법은 물론, SNS와 인터넷 등을 통해 마약을 사고 파는 등 갈수록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마약류 범죄는 울산만의 사안이 아닌 전국적인 사안으로, 또 특정 직업군만이 아닌 다양한 직업군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요즘은 외국에 서버를 둔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실명이 아닌 익명으로 은밀히 거래를 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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