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라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전염병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당연했던 일상을 잃어버리고 살아 온 지 벌써 2년이 되어간다. 2020년 1월20일 국내 최초 발병 이후 ‘곧 끝나겠지’라는 믿음은 절망이 된 채 그 끝을 언제 마주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연말이면 인파가 넘치는 거리에서, 식당에서, 사람들의 대화와 웃음소리로 맞이했었고, 새해에는 일출을 보면서 한해의 안녕과 건강과 희망을 다짐했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환경이 너무나도 낯설고, 공허하게 텅 비어서 시작되는 한해의 새로움과 기쁨을 잃어버린 듯 하다.
원만한 생활을 위해 이기려는 것보다는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방법의 하나로 코로나일상(위드코로나)이 당연시 되어 버렸고, 이러한 일상이 인류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있었던 것처럼 전혀 새롭지도 않은 모양새가 되었다.
이렇듯 2021년은 어두운 터널안에서 고장난 자동차의 운전자처럼 불안하고 무섭고 위험한 상태였다면, 이제, 돌아오는 2022년은 희망의 임인년(壬寅年)을 기대해 본다.
임인년(壬寅年)은 육십간지 중 39번째로 임(壬)은 흑색,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하는‘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한다. 이 ‘검은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서 코로나19와 함께, 암울하고 힘들었던 지난 삶의 흔적은 멀리 날려 보내고, 느슨해진 줄을 다시 팽팽하게 조이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를 가져보자.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 그것만으로도 새해를 시작할 큰 준비가 된 것이다. 해맞이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새해가 안 오는 것도 아니고, 보았다고 해서 복이 오는 것이 아니다.
지금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현실에 맞게 새날을 맞을 준비를 한다면 2022년는 충분히 행복할 수가 있을 것이다. 2년의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변화로 모두 지쳐 있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긍심,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함께 힘을 모은다면 혼란과 고통의 날을 털어버릴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는 절망의 벼랑 끝에서도 항상 희망을 생각했었고, 또 그 희망을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잘 이겨냈었다. 지금, 모든 것을 놓아버릴 만큼 힘든 날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생각하는 만큼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임인년에는 내가 희망의 아이콘이 되어보기로 다짐해 본다. ‘곧 끝날 것이다’라고, ‘멀지 않았을거다’라는 기대와 확신을 가지고 다가올 2022년은 절망보다는 희망을 생각하면서 임인년 새해를 맞이해 보자.
박설혜 농협창녕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