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30일 전국 17개 시도별 일과 생활의 균형 정도를 보여주는 ‘2020년 기준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를 발표했다.
일·생활 균형 지수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위탁해 일, 생활, 제도, 지자체 관심도 등 4개 영역과 24개 지표에 대해 실태조사 등을 통해 산출한 점수로 2017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다.
전국 평균은 53.4점으로 전년 50.5점보다 2.9점이 증가했고, 17개 시도 중 12개 지역에서 점수가 상승하는 등 일·생활 균형 수준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서울이 62점으로 가장 높았다.
울산은 55.4점으로 17개 시·도 중 7위에 올랐다.
특히 울산은 일 영역에서 15.8점을 받아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반면 생활 영역에서 17.1점, 제도 영역 17.1점, 지자체 관심도에서 5.4점을 받았다.
울산이 일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건 총 근로시간과 초과근로시간이 감소하는 등 일에 대한 비중이 크게 감소한 점,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도의 확산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자체 관심도 영역에서는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는데 일·생활 균형 조례 제정, 전담부서와 인원확충, 관련 시설과 교육·컨설팅 지표 점수에서 지자체 노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지수와 비교해 향상된 정도를 살펴보면 울산은 10단계 상승으로 전국에서 가장 크게 개선됐다. 2019년 울산의 일·생활 균형 수준은 43.3점으로 전국 평균 50.5점에 크게 못미쳐 17개 시·도중 17위를 기록했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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