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정부 이후, 집값을 둘러싼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서울과 지방의 집값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는 가운데 울산 아파트 4채를 팔아야 서울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 2017년 11월 울산 아파트 평균 가격은 2억2800만원에서 4년이 흐른 지난달 3억2500만원으로 올랐다. 4년동안 울산 아파트값은 42.5%(9700만원) 뛴 것이다.
같은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8751만원에서 11억4828만원으로 95%(5억6077만원) 상승했다.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울산과 서울 아파트간 가격 격차는 3.5배가 됐다. 울산 아파트 4채를 팔아야 서울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11월 말 기준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평균 11억4829만원이었고, 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으로 1억7401만원이었다. 경북 아파트 6.6채 값으로 서울 아파트 한채를 겨우 살 수 있는 것이다. 이 격차는 지난 4년간 더 벌어졌다. 4년 전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5억8751만원)이 가장 비쌌지만, 가격이 가장 싼 지역이었던 전남(1억2169만원) 아파트 가격의 4.83배였다.

집 값이 싼 지역과 가장 비싼 지역의 집 값 차이가 벌어진 것은, 지난 4년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세종시 같은 대도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서울은 95%, 세종은 191%씩 증가했는데, 경북(26%)·강원(38%)·울산(42%)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 가장 싼 집(1분위)과 비싼 집(5분위)의 격차도 더욱 커졌다. 아파트 가격을 다섯 등분해 1분위 아파트와 5분위 아파트의 격차를 비교했더니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2017년 12월 3.7에서 올해 12월 7.3으로 2배 가까이로 커졌다. 예전에는 가장 비싼 집 가격이 가장 싼 집의 3.7배였는데, 7.3배로까지 벌어졌다는 뜻이다.
울산지역 내에서도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간 양극화가 심해졌다. 2017년 12월 2.2에 불과했던 울산지역 아파트 5분위 배율이 올해 12월에는 3.7로 벌어지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다주택자 규제, 1가구 1주택 우대 등 정부 정책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심해졌다. 또 지방과 서울 간 소득 격차도 계속해서 벌어지며, 앞으로도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